망각

by naeun


관절염을 앓는 그녀의 걸음이 느리다. 나는 자주 앞서 걷는다

어린 내 손을 잡고 걷어주던 그녀를 나는 잊었다.


깜박하며 같은 말을 중얼거리는 그녀를 나는 자주 가로막는다

어린 내가 묻고 또 물어도 대답하던 그녀도 나는 잊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나에게 자주 고맙다 한다.

어린 나는 그런 그녀를 오래 원망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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