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흩어지는 날
엄마는 소녀가 된다
백미 한 되를 안고
잃어버린 치마를 찾으러 나선다
엄마의 텅 빈 눈 속에서
나는
할머니가 된 소녀의
허공에 매달린 결심을 느낀다
기차 위에 두고 내린 치마 생각에
울음을 삼키던 아이
오늘도 집을 나와
개울가를 건너
양장점 문을 두드리던
그 작은 발자국이
입술 위에서 살아난다
서럽지만
투명하게 해맑은
그 아이의 시간
어느새 나는 눈물만
뚝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