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의 시간

by naeun
<그림책, 넉점 반_ 이영권 그림>



기억이 흩어지는 날

엄마는 소녀가 된다

백미 한 되를 안고

잃어버린 치마를 찾으러 나선다


엄마의 텅 빈 눈 속에서

나는

할머니가 된 소

허공에 매달린 결심을 느낀다


기차 위에 두고 내린 치마 생각에

울음을 삼키던 아이


오늘도 집을 나와

개울가를 건너

양장점 문을 두드리던

그 작은 발자국

입술 위에서 살아난다


서럽지만

투명하게 해맑은

그 아이의 시간


어느새 나는 눈물만

뚝뚝

작가의 이전글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