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

by naeun


베이글 가게를 찾아 헤맨다.

소가 없는 담백한 그 맛을 음미한다.

꽈배기처럼 꼬여 있지 않아 좋다.

원만한 그 안 또 다른 동그라미 속에 살짝 발을 넣으면 세상 어느 날이든 닿아 있다.


기역과 니은 날아다니는 글자 몇 줄,

종일 녹아내린 햇볕을 담은 창,

거기다 바리스타가 공들어 내린 커피 한 잔이 있다면,

세상의 꼬인 시샘, 질투 거뜬히 이길 수 있다.

비틀어진 것들이 잠시 풀리고 퉁명스럽던 세상도 둥글게 웃는 하루가 된다.


오늘도 동그라미 "오"를 외치며 베이글을 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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