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하루

by naeun

좁은 조립식 공간

종이 달력 한 장 붙은 벽 한편

앉은뱅이 의자 앞

구두 올림대, 깔창, 지퍼, 작은 못

거친 손이 쉼 없이 오간다


굽을 세우는 바늘 끝

기름이 밴 시간

작은 못 하나도 흘리지 않는

손끝의 저울


반 뼘 짧은 다리만큼

밀려난 자리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빛이

그의 손 위에 얹힌다


쇠망치의 낮은 박동

바느질의 마른 숨결

작은 몸

작은 손

묵직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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