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브런치 작가가 되기까지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갑자기 울리는 메일 알림 소리에 나는 너무 기뻤다. 예상치도 못한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이다. 그것도 너무나 빨리…… 오 마이 갓!!!
항상 똑같은 일상에 지친 내게 큰 기쁨과 희열 그 자체였다.
나는 사실 브런치란 앱이 있는 줄도 몰랐다. 최근까지 통역일을 하면서 지치기도 하고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우연히 했었다.
아는 언니에게 내 현재 심정을 얘기하니 요즘은 SNS로 글도 올리고 그 글이 노출되어 작가도 될 수 있고 나아가서는 책도 내고 강연도 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나는 바로 ‘글 쓰는 작가 되는 법’, ‘글쓰기 사이트’ 등을 검색하다 브런치 스토리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브런치 스토리 앱을 깔고 여러 가지를 클릭하다 작가 지원하기를 타고 들어갔다. 자기소개와 참고가 될 글을 올리고 내 SNS 계정을 올리기만 하면 되어서 그냥 간단히 써 보기만 하였다. 며칠 후 작가가 안 됐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왠지 너무 성의 없이 지원서와 글을 올린 거 같아서 불합격 사유를 읽어보고 보완점을 찾아보았다.
나는 다시 내용을 보완해서 작가로 지원했다. 며칠 뒤 또 불합격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내용도 깔끔했고 자기소개도 잘 썼는데 왜 안 됐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이번에는 브런치 스토리팀에서 알려준 합격 팁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자세한 목차와 주제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목차를 정리하고 보완해서 다시 도전했다.
결국 3번째 도전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설마 했는데 합격했다는 메일을 받으니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다. 기쁘긴 하지만 아직 난 준비가 안 됐는데….

사실 작년 8월쯤 내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서울에 있는 막내아들에게 메일로 내용을 보냈었다. 막내는 글을 읽고 재밌어했고 글도 잘 읽힌다고 한번 도전에 보라고 했었다.
그리고 한동안 그 글은 노트북 안에서 잠자고 있었다.
그러다 아는 언니의 용기와 나의 도전이 합쳐져 드디어 작가가 되었다.
덜컥 겁이 났다. 막상 글의 목차와 주제를 정하긴 했지만 글을 자세히 적은 건 단 두 챕터뿐이었다. 그다음에 어떻게 내용을 전개해 나갈지 걱정이 되었다. 나는 브런치 앱 안에 있는 다른 작가들의 글들을 찾아보고 읽어 나갔다. 다들 경력도 화려하고 구독자 수도 많고 글도 자주 올리는 작가들이 많았다. 그들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걱정은 더해져 갔다.
과연 계속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쓰기를 알려주는 작가의 글도 읽어보고 댓글도 읽어보았다. 나 같은 고민을 하는 작가들이 있었다. 내심 반가우면서 동지애가 느껴졌다. 글쓰기를 오래 한 선배 작가들의 조언은 일단 글을 많이 쓰라는 것이었다. 분명 부끄럽고 이상한 글쓰기가 되더라도 자꾸 쓰다 보면 글쓰기 능력이 좋아진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믿고 일단 글을 써 내려갔고 지금은 다음 주제를 구상 중이다. 물론 많이 부족하겠지만 일단 시작했으니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적어 보련다.
내가 작가가 되고자 한 것도 내 이야기를 쓰고 싶고 내 생각을 글로 적어보고 싶어서였다. 20년 이상을 다른 사람의 입이 되어 그림자처럼 생활해 온 것이 나름 보람도 있었지만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첫 발을 딛는 어린아이처럼 조금은 설레고 두렵지만 넘어져도 보고 다시 일어나 걸어가다 보면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 떨림, 기다림.
곧 만나볼 나의 이야기들, 라이킷 하는 독자들에게 오늘도 가슴 설레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