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프사엔 나이가 보인다.

by sommeil


카톡의 프사(프로필 사진)에는 나이가 보인다.

엄마들은 아이 사진, 손주 사진, 본인 사진, 꽃 사진이 많고 아빠들은 산 정상에서 찍은 본인 사진, 아이 사진,

손주 사진이 대부분이다. MZ들은 본인 사진, 커플 사진, 사진 비공개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멀티 프로필도 되니 친한 친구나 사람들과는 따로 다른 프사를 만들 수도 있겠다.

(물론 나는 귀찮아서 따로 만들진 않았지만)


각 나이대마다 대화 내용, 대화하는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20대인 아들은 친구들과 초성으로 대화를 하더라.


ㄱㄱ- 고고('가자'는 의미),ㅇㅈ-인정, ㄱㄴ-그냥,

ㅁㅎ-뭐 해, ㅇㅇ-있어?

ㅇㄷ-어디, ㅃㄹ- 빨리, ㅈㅁ-잠시만, ㅈㅅ-죄송,

ㅁㄹ-몰라


그냥 보면 외계인 말인지 전혀 모르겠더라. 아마도 MZ 남자들의 게임문화에서 채팅하는데 시간을

줄이느라 초성대화가 시작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카톡 대화상에서 누가 물어보면 꼭 대답을 해야 하는지 말하는 경우도 있고, 숫자 1만 없어지면 읽은 것으로

알고 따로 대답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경우도 있더라.

대화하다 보면 언제까지 대화를 해야 하는지 모르면

마지막에 스마일 이모티콘이나 오케이 이모티콘으로 끝을 맺는다.

가끔 눈치 없는 이는 반응 없는 채팅방에서 혼자 떠드는 경우도 있다.

신나서 떠들다가 한참만에 혼자인 걸 깨달으면 카톡방에 평화가 찾아온다.

고요함의 평화가.


가끔씩 반가운 친구의 문자나 누군가의 기프티콘 선물은 행복 그 자체다.

아주 긴 대화만 아니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상대를 무안하지 않게 하려면 대답의 반응 속도를 점점 느리게 하면 된다.

눈치가 있으면 상대가 바쁘다는 걸 감지하고 대화를 멈춘다.

그걸 모르면 산 정상에서 외치듯 홀로 야~호를 외치면 된다.

산은 메아리라도 있지.. 카톡방에선 나만의 독무대가 펼쳐지는 거지.

미안한 얘기지만 그래서 읽씹이 생겨났나 보다.




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눈치 있게 예의를 지키자.

언젠가 기사로 퇴근 후 카톡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직장인 82.5 %가 동의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개인 휴대폰을 1대 더 따로 쓰는 경우도 봤다.


디지털 스트레스.

이제는 벗어날 수도 벗어나지도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소통은 적당히, 최소한으로, 꼭 필요할 때 하자.

그것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