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는 글의 향연장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글쓰기보다는 글 읽기에 집중했다.
브런치 안에서 각종 에세이, 시, 소설 등을 읽었다.
매일 각 주제별로 글을 연재하는 작가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저렇게 샘솟듯 글 소재들이 다양
한지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작가들의 글이 올라올 때면 매우
반가웠다. 알림이 뜨면 하던 일을 멈추고 보거나 바쁘면 일이 끝난 후 그들의 글 속에 빠져든다.
반가운 손님이나 그리운 연인처럼 배너로 뜨는 알림은
나도 모르게 미소를 띠게 만든다. 그러다 간혹 내 글의 라이킷이나 구독 알림이 뜨면 활짝 웃음 짓게 된다.
아직은 더딘 속도로 구독자가 늘고 있지만 꾸준한 라이킷의 증가로 희망을 갖게 해 준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글을, 가끔 글이 올라오는 속도에 나의 글 읽는 속도가 못 따라갈 때가 있다.
심지어 하루에 3-4개 이상의 글을 올리는 작가들도 많다. 다른 직업이 있으면서도 그러는 건지 전업작가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떨 때는 글에 체하는 느낌마저 들 때도 있다. 내가 좋아하던 작가의 글이었는데 쉼 없는 알림에 그만 알림 설정을 꺼두기로 했다.
내가 시간 날 때, 내 페이스대로 읽기로 했다.
물론 좋은 글이긴 하지만 음식도 너무 많이 먹으면 체한다 하지 않던가. 나는 내 스타일대로 글을 읽고 글을
쓰기로 하였다.
요즘은 거의 1주일에 1번 정도 글을 올린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3-4번은 올려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맞춤법도 많이 틀리기도 했고 마음이 그랬다.
부담도 됐고 나름 압박감도 있었다. 하지만 류귀복 작가님의 책을 보면서 1주일에 1번 정도로 꾸준히 올리기로 결정했다. 물론 넘치는 생각과 소재의 파도가 넘실대서 주체할 수 없게 되면 그보다 더 자주 글을 올릴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일단은 차분히 내 일상과 내 페이스 유지가 우선이고 보니 좀 더 정제된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브런치에 들어와서 구독하는 작가들의 글 외에 다양한 글도 서핑하고 읽어보고 있다.
다양한 직업, 생각, 주제들로 때로는 아주 평범한 일상을 아주 재밌게 풀어내는 작가들을 볼 때면 부러움이 앞선다. 타고난 글솜씨가 남다르다.
그런 작가들의 재능은 훔쳐오고 싶을 정도로 약간의
시기심마저 든다.
일단은 큰 욕심 없이 많이 글을 읽기로 정했다.
브런치에서든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아침에 일어나면
읽고 있다. 이젠 루틴이 되어 눈 뜨면 창문 열고 집안
공기 환기시키고 소파에 기대어 책이나 글을 읽는다.
나의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뇌가 활성화되고 잠자고 있던 뇌를 상쾌하게 깨우는
시간이다. 모르던 정보를 알게 해 주고 알던 기억의
조각들을 상기시키고 조합해 주는 신비롭고 즐거운
시간여행을 떠난다.
어느덧 1시간 남짓, 때로는 2시간을 훌쩍 넘어설 때도
있었다.
예전에는 아는 지인을 만나 대화하면 재미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시간낭비 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브런치를 알게 되어서 랜선 작가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라이킷, 구독도 눌러주고 댓글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지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참 재밌고 대단하고 즐거운 공간이다.
비록 소리는 없지만 깊은 울림이 있고 감동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외롭지가 않다.
원래 외로움을 느끼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항상 대화의 갈증을 느꼈었다. 뻔한 얘기, 남의 험담에 지쳐있던 터라 이야기다운 얘기, 즐거운 얘기, 때로는 새로운 정보를 브런치를 통해서 얻었다.
다양한 생각과 경험들로 나의 뇌가 업그레이드됨을
느낀다. 비록 외국에 거주하느라 다양한 북콘서트 등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랜선으로 만나보는 작가친구들과
세계 각국에서 거주하는 다른 작가들의 글들 또한 너무 재밌는 경험들이다.
오늘도 브런치의 바다에 빠져 한번 헤엄쳐 볼까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