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25년 12월 27일
잠실 올림픽 공원에서 경찰과 도둑을 했다.
어떤 참가자 분께서 내게 다가와
본인이 86기 생도라고 한다.
ㅇ... 에??
내가 82기였으니까,, 이제 가입교를 앞두고 있는 예비생도였다.
경찰과 도둑 하면서 이렇게 만나다니
신기하면서도,
나름 선배인지라(?) 민망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경도하려고 파주에서 2시간 반 걸려서 왔다고 한다.....
이렇게 먼지 모르고 신청했는데 일단 뽑혔으니까 책임감에 온 거라고,,
참가비도 없어서 안 와도 됐을 텐데 (실제로 많이들 안 오심 헤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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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몇 번 디엠 하다가
그래도 이렇게 만난 인연(?)인데 밥을 사주기로 했다.
가입교 전에 응원도 해주고 싶었고!
이미 알고 있던 후배들도 밖에서 따로 밥 사준 적 거의 없는데,
그냥 뭐랄까, 되게 단단해 보이는 친구라 더 응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제 잠실에서 만났다. 내 최애 고깃집에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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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무 살 1월 1일에 술만 마셨다.
가입교 전까지 약 3주 동안,
기상-해장-운동-술의 반복이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1월 1일에 등산을 했다고 한다.
산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였다.
10대가 산 좋아하기 쉽지 않은데,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나중에 히말라야도 가고 싶다고, 산악인으로서 책도 내고 싶다고 한다.
지금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도 도전 중이라고 한다. 벌써 6개나 다녀왔다고 했다.
그 나이에 그런 멋진 꿈이 있다니. 멋있었다.
진짜 생태 눈이었다. 산을 말할 때 눈이 반짝이고 사람이 빛나보였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나도 북한산 가겠다고 약속해 버렸다.
인편으로 북한산 후기 써주기로 해서 그 사이에 다녀와야 한다.
그리고 갓 스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숙함이 느껴졌다.
상대를 배려하는 언행과, 대화의 템포, 에티튜드 등 모든 면에서 그랬다.
내가 밥 사주고 싶다고 해서 만난 건데,
내가 오히려 받아버렸다. 빈 손으로 오기 그랬다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지
솔직히 나한테 잘 보여야 할 이유는 1도 없다.
뭐 그냥 호칭이야 선배지만 선배도 아니고,
그냥 경도하다가 만난 사람 1일뿐이니까.
이런 나한테 하는 행동과 에티튜드를 보면
사회생활 많이 해 본 사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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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튼,,
내가 응원해 주려고 만나자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더 응원받았다(?)
오랜만에 기훈 얘기하니까 신나기도 하고,
4년 전에 입교를 앞둔 내가 생각나서 설레기도 하고.
옛날 생각나서 좋았다.
거의 초면인 사인데 이야기하다 보니까 재밌어서
매년 한 번씩은 근황 토크 하자고 했다!!
곽민재 기훈 무사히 잘 다녀오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