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1년 전
사람을 모으고 싶었다. 같이 달려나갈 수 있는 사람들.
서로에게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사람들.
소모임, 문토 등등의 모임 어플을 통해 여러 곳에 나가봤다.
결과는?
단 하나도 내 마음에 드는 모임이 없었다.
모임의 질은 모임원이 80%, 프로그램이 20% 결정한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더라도,
모인 사람들이 그 내용에 맞지 않거나, 한두 명이 물 흐리거나 하면
모임의 질은 확 떨어진다는 걸 체감했다.
그런 모임 어플에서는 사람을 거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가볍게 노는 모임이 아니라 진중한 모임이라는 가정 하의 이야기다.)
그때 생각했다.
진정성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 번 필터가 걸려야 한다고.
그렇게 바란지 약 반년이 지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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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할 사람들을 모았다.
단순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라, 각자만의 목표가 명확한 사람들로.
열정적인 사람들을 뽑고 싶었다. 정말 실천할 사람들.
결과부터 말하자면 13명 중 11명이 성공했다.
실패하신 두 분도 진짜 열심히 살고 계신 분들이다.
한 분은 대학원생이셔서 3시가 넘어서야 잠드는 날이 많으셨고,
다른 한 분은 쭉 잘 해오시다가 마지막에 수술을 받으시느라 인증을 못하셨다.
여튼, 13명 다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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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지났다.
한 달 동안 나는 웬만하면 4시 반에 계속 일어났다.
사실 며칠은 7시쯤 다시 자기도 하고,
5시 넘어서 일어나기도 했다.
알람 안 맞추고 자버려서 9시 넘어서 눈이 떠진 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을 시작하는 한 달을 어느 때보다 더 빡세게 살았다.
깨어 있는 시간은 늘어났는데,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SNS를 한 시간도 안 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이다.
알바 세 탕씩 뛰던 때보다 훨씬 더 생산적으로 살고 있다.
하루가 끝나면 뿌듯하고 행복한 감정이 드는 건 수험생 때 이후로 처음이다.
수험생 때도, 지금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이 하나 있다.
하기 싫은 걸 할 때 뿌듯하구나
그게 다 버티는 힘이 된다.
예를 들면
수험생 때는 몇 번을 풀어도 모르겠는 난해한 교육청 문제들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교육청 문제니까 이렇게까지 파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니까 하기 싫어지는 것을 그냥 했다. 안 돼도 해본다.
13시간씩 공부하고 집에 와서 피곤해도 뛰러 나갔다.
하기 싫은 선택들을 의도적으로 하루에 한 번씩은 했다.
어른이 된 지금은, 교육과정에 대한 학습 의무가 없다.
스스로에게 과제를 주고, 할 수 있을 만큼 한다.
그렇게 살다 보니 하기 싫은 걸 하는 경험이 크게 없다.
(출근은 당연한 거니까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그런 환경이 필요했던 것 같다.
매일 아침 본능을 이기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일단 씻고 양치를 한다.
명상을 하고 책을 읽는다.
이것만 해도 꽤나 하루가 성공한 기분이 들곤 한다.
그래서 좋았다.
나를 이길 수 있는 가장 쉽고 반복적인 경험이어서.
그리고 이걸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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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줌미팅을 하며 성과 공유하고
다시 한 주 열심히 살고.
그렇게 한 달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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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시간을 잘 활용하긴 했다.
내뱉은 말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고.
그런데... 솔직히 4시 반은 오바인 것 같다.
6시에 일어나야지 이제! ㅎㅎ
(다음 기수는 3월 모집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