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이 되고 만난 사람들 중에,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고 따르고 싶었던 사람을 떠올려보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분이 있다.
https://www.youtube.com/@kang_c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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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님은 내가 나이키에서 일할 때 알게 된 분이다.
평일에는 개인 사업하시고, 주말에는 나이키에서 일하셨다.
나도 쉬는 날 없이 매일을 일하고 있던 시기에
나처럼 주 7일 쉬는 시간 없이 일하시는 분이어서 괜히 말도 몇 마디 더 걸어보고 그랬다.
그러다 알게 됐다.
경민님은 슈퍼 커브로 세계 일주를 다녀오신 미친 사람이라는 것을,,,,,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슈퍼 커브는 작은 오토바이임.(심지어 낡은 중고 갖고 떠나심)
개추운 겨울에 떠남
심지어 러시아 전쟁 땜에 위험했을 시기
둘이서 비행깃값 제외 700만 원대로 버팀
이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음
뭐 이런 사람이다.
사실 내가 산티아고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을 때, 경민님 덕분에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내가 고민했던 이유는 '돈'이었다.
퇴교하고 뼈빠지게 돈 벌었던 이유는 내 사업 초기 자금을 위한 것이었지, 순례길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순례길을 가려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다 그만둬야 했다.
경민님께 이런 내 상황을 말씀드리니 질문하셨다.
> 라원님은 돈을 왜 많이 벌고 싶은 거예요?
/ 더 많은 걸 경험하고 싶어서요!
> 경험이 우선이라면 왜 그 경험을 미루시는 거예요! 일단 다녀오세요!
돈은 다녀와서도 벌 수 있지만, 내 나이에 순례길을 경험하는 건 지금밖에 못한다고 하셨다.
육사를 자퇴하면서 느꼈던 것이자 앞으로 내 삶에 있어서 이것만큼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걸 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말은 철저히 듣지 않기로 했다.
반대로 해본 사람들에게는 조언을 구하고 나에게 적용해 보기로 했다.
경민님은 후자의 사람이었기에, 조언을 듣자마자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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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다.
어쨌든 멋있는 분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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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민님과 오랜만에 뵈었는데 와닿은 말들이 많아서 기록하려고 블로그를 쓴다.
경민님은 세계여행을 위해 관련 카페에 가입해서 정모에 나갔다.
그런데 그 자리의 모든 사람들이 말했다. 절대 안 된다고. 가면 무조건 조난당한다고.
특히나 그 바이크를 타고? 무릎 아파서 절대 못할 거라고 했다.
여행을 떠날 생각에 마음이 들떠있었는데, 이렇게 다들 안 된다고 하니 갑자기 기운이 확 빠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비슷한 나이대의 분이 다녀오신 걸 보고 직접 연락해서 여쭤보니, 무조건 된다고 하셨다고 한다.
진심으로 나를 위한 조언과 진짜 내게 맞는 조언은 다르다.
나를 위한 조언이라고 해서 그게 맞는 조언이라고는 할 수 없다.
부모님께서 해주시는 조언도 그렇다.
나를 누구보다 아끼고 누구보다 나를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
하지만 내 삶이 아니기에, 내 상황과 내 마음 모든 것을 100% 이해할 수 없기에,
내게 맞는 조언이라고 확언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를 위한 조언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타인의 조언에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건 미련한 짓이다.
결정도, 책임도 내가 지는 게 온전한 인생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 내가 당연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갈망의 대상일 수도 있다.
자유, 사랑 등 추상적인 것도,
전기, 인터넷 등 실질적인 것도.
없어져봐야 안다. 그것들이 얼마나 내 삶을 빛나게 하고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가치를 중요시했던 사람인지 알게 된다.
나는 자율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사실 모르고 살았다. 평생 자율적으로 살았으니까.
내 삶의 운전대를 내가 잡고 살았다. 만약 사고가 난다면, 운전했던 내 잘못이다.
반대로 운전대를 다른 사람/환경이 잡고 있다면?
정상적으로 갈 때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편하니까.
그러나 일이 터지면 운전대를 잡은 사람을 탓하게 된다. 내가 하지 않았으니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이끌려 다닌다.
자율이 없는 삶이다.
이런 삶을 경험해보니 싫었다.
내 의지보다는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내 앞길,
정해진 것처럼 느껴지는 앞길이.
자율성이 중요한 사람인 걸, 없어지고 나서야 알았다.
실패를 해도 내 손으로 해야 하고, 작은 하나라도 내가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
여튼! 없어져봐야 감사함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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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님과 이야기 하면 항상 좋은 자극을 받는다.
주변에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다는 게 참 좋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길,
앞으로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