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내 알고리즘을 지배했던 경찰과 도둑
유행이다...
이런 게 유행이라니 너무 신난다.
그래서 처음엔 당근에 올리려고 했는데
인스타 콘텐츠로 올리라는 말에 호다닥 올려버림
이게 이렇게 공유가 많이 나온다고..? 싶었다.
유행이긴 유행이구나•••
근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모임의 취지는 나 놀고 싶어서 하는 거였다.
어떤 크리에이터의 프로그램(X)
그냥 ㄹㅇ 다 같이 놀자고 하는 거(O)
라고 사전공지까지 함.
모집 글이 알고리즘을 탔다.
그 덕에 네거티브 스플릿이라는 브랜드에서 제품 제공까지 받았다..!!!
안 그래도 표식 뭐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뭔가 쌈뽕한 걸(?)하려면 개비쌌음.
참가비도 없었기 때문에,,, ㄹㅇ사비로 사야 했다.
아쉬운 대로 쿠팡에서 이름표 샀는데
사자마자 제품제공 연락받아서 정말 행복했다...ㅎㅎ
헤헤 감사합니다
경도하려고 원주에서 서울까지 온 지영이랑 국밥 사 먹고 약속 장소로 갔다.
참고로 지영이는 육상 선수다.......................
감옥으로 쓸만한 공간에 얼음이 엄청 크게 있었는데,
지영이랑 같이 작은 돌로 다 깨부쉈다.
50분 동안 같이 얼음 부수면서
우리 나름 고급 인력(?)인데 이런 거 해도 될까 말했지만
재밌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려서 신나게 계속 함
결국 2/3 깨고 시간이 없어서 마무리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진짜 이런 식으로도 사람을 모을 수 있구나 신기하기도 했다.
다른 모임 운영할 때 첫 만남은 떨렸다.
사람을 모으는 과정도 자신 있진 않았다.
아마 그 모임들의 주제가 내 전문은 아니라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이건 진짜 자신 있는 분야였다.
나 정라원. 스물셋.
대구광역시 수성구 지산동 골목대장 출신.
학교 끝나고 집에 곱게 간 적이 없었다.
학원 째고 해질 때까지 뛰어놀았음.
당시엔 런닝맨이 유행해서 이름표 뜯기 하다가 옷 찢어진 적도 있다.
친구들한테 같이 하자고 꼬시려고 이름표도 내 용돈으로 다 샀다.
그만큼 노는 거에 진심인 사람이다.
뭐 어쨌든 이런 게 내 자신감의 근거였다.
여튼 사람들을 모았다.
처음 시작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했다.
분명 몸풀기였는데.... 그랬었는데.....
다들 엄청 열심히 뛰었다. 땀도 삐질삐질 났다. (영하 6도였음)
다 큰 성인 남녀들이 주말 대낮에 이러고 있으니까
지나가는 행인 분들께서 다 쳐다보셨다.
어떤 할아버지께서는 신기한 눈으로 5분 동안 우릴 지켜보고 계셨다.
나 관종인가 보다. 재밌다.
저 넓은 광장에서 큰 소리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나 스스로가 웃겼다.
그렇게 20분 정도를 몸풀기(?)하고
아까 봐둔 경찰과 도둑 장소로 이동했다.
정해둔 구역을 소개해주기 위해서 스무 명을 데리고 뛰었다.
또 이렇게 사심 채웠다. 재밌는 러닝크루 만들고 싶다.
개재밌을듯 헤헤
만들면 격주 이벤트(?)로 경도할 듯
다른 운동도 끼워 넣을 수 있으면 끼워 넣어야지
사람들에게 네거티브 스플릿에서 제공받은 모자와 바라클라바를 나누어 줬다.
좋아해서 좋았다.
도둑- 바라클라바
경찰- 파란색 러닝캡
이미지에 찰떡이라 생각해서 이렇게 받았는데
상상 이상으로 찰떡이잖아...??
ㄹㅇ찐 도둑 같음
다 같이 추억도 남겼다 ㅎㅎ
룰도 기억 안 나서 당일에 지피티한테 물어보고 알았다.
<경도 룰>
1. 경찰과 도둑 비율은 1:2~3
2. 경찰은 터치해서 도둑 잡으면 됨
3. 잡힘 도둑은 감옥에 다 같이 손 잡고 있음
4. 안 잡힌 도둑이 터치하면 석방됨
5. 제한 시간 안에 도둑 다 넣어야 경찰 승, 아니면 도둑 승
근데 너무 오랜만에 해보기도 하고,
이 인원으로 해본 것도, 이 장소도 처음이라 제한시간이랑 경찰도둑 비율은 첫 게임 해보고 명확하게 정했다.
오랜만에 느껴본다... 이런 스릴...
진짜 행복하다.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생존본능에만 의존했다.
처음엔 바위 사이에 숨어있다가, 추워서 움직이려고 일어나서 걸어가는데
바로 뒤에서 다가오고 있었음
그래서 막 뛰다가 내 30만 원짜리 베이퍼 플라이가 사망했다. (밑창 뜯김)
그리고 또 막다른 곳에 숨어있다가,
바로 앞에 숨어있는 날 등지고 두리번두리번거리고 있는 경찰분 뒤로 빠져나가다가 들켰다
진짜 심장 두근두근거리는 거 레전드였음
내가 스물셋 먹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설렐 줄은 몰랐다.
여튼 개재밌었다.
한 분 빼고 다 까맣게 입고 있어서 찐 도둑들 같았다
감옥에 있으니까 노잼이다. 빨리 누군가 끊어줬으면 좋겠다
지형지물 별로 없고 맵이 좁으니까 도둑도 숨어만 있게 되고 잘 안 돌아다닌다.
나중에 맵 키워서 하면 진짜 재밌을 것 같다.
옛날에는 학교 전체 건물에서 경찰 도둑 1:1로 했는데 미친 꿀잼이었던 게 생각난다.
다 같이 사진 찍고 마무리했다.
그냥 갑자기 삘 타서 모집글 올리고,
삘타셔서(?) 제품 보내주시고,
삘 타서 맵 정하고
삘 타서 얼음 깨고
삘 타서 친해지고
그냥 모든 게 다 동심이 있기에 그랬던 게 아닐까.
정말 그리웠던, 다시 느끼고 싶었던 감정이었다.
순수한 긴장감!
+) 남자 14, 여자 6이었는데
여성분들 중에 내가 제일 일반인이었다.............
육상선수, 핸드볼 선수, 철인 3종 하시는 분, 한체대생.......
난 그냥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 1이었다.
겸손하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