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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랑 Sep 26. 2024

자작시) 그냥 살아왔다.

시 쓰는 아침

장애는 사고였다.

작은 일에도 의미를 두었다면

살아갈 수 없었다.

정직하게 노력해도 

항상 거기까지였다.

내 탓이 아니기에 숙명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넘어지면 실컷 울고,

다시 일어나 홀로 울었다.

지나온 길이 나를 이끌어가듯이

지나온 세월이 나를 채워주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어도 

내 영혼이 부르는 대로 그냥 살아왔다.

외로움이 나를 쓰러뜨리고

지켜봐 주는 사람 하나 없어도

내 심장이 뛰는 대로 그냥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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