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아침
장애는 사고였다.
작은 일에도 의미를 두었다면
살아갈 수 없었다.
정직하게 노력해도
항상 거기까지였다.
내 탓이 아니기에 숙명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넘어지면 실컷 울고,
다시 일어나 홀로 울었다.
지나온 길이 나를 이끌어가듯이
지나온 세월이 나를 채워주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어도
내 영혼이 부르는 대로 그냥 살아왔다.
외로움이 나를 쓰러뜨리고
지켜봐 주는 사람 하나 없어도
내 심장이 뛰는 대로 그냥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