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마음속으로 깊게 들어오는 문장을 노트북에 필사하고 나만의 문장으로 다시 재창조한다. 수업을 마치고 10분 쉬는 시간에도 노트북을 켜고 가슴에 남는 문장을 적는다. 노트북에 적은 문장들을 가지고 퇴근 후 집에서 나만의 문장으로 재창조한다. 낮에 나무꾼이 산에서 나무를 많이 베어 놓아야 밤에 집에서 땔감으로 밥을 지어먹듯이 나 역시 많은 문장을 모아 놓아야 한다. 책을 읽으며 문장을 수집하고 다시 문장을 재창조하는 일은 일상을 살아갈 나에게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가치 있는 일이다. 영혼을 뒤흔드는 문장이 내 심장에 닿으면 첫사랑의 떨림을 느낀다. 그 떨림은 나에게 주는 위로이며 선물이다. 노트북에 읽고 쓰는 과정에 몰입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틈틈이 시간이 되는대로 빈 교실에서 책을 읽으며 문장을 수집한다. 퇴근을 하고 내 방에서는 노트북에 수집한 문장을 다시 은미하며 사색한다. 하루동안 문장을 수집했던 공간들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곳이었다. 읽고 쓰는 일이 살아있는 동안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 거친 파도를 바다가 잠재우듯이 삶에서 느끼는 고통과 두려움도 문장을 읽고 쓰며 잠재울 수 있었다. 노트북을 켜면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고 진심으로 나만 생각하게 된다.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일상을 되돌아보게 되고, 익숙함에서 새로움을 발견한다. 노트북을 켜면 삶이 아름다워지고 고민에 답을 찾아간다. 노트북에 손가락을 올리면 욕심을 버리고 겸손함 마음을 가지게 된다. 나를 찾는 동안 오래도록 깨어있게 되고, 작가로서 초심을 잃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