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8월을 되돌아보며

에세이

by 이만희


아침은 늘 같은 자리에서 열린다.

눈을 뜨면 펜을 잡고, 어제의 나를 부르고 오늘의 나를 적는다.

짧은 문장 속에 스스로를 가둬두고, 또 풀어낸다.

달리기를 나서면, 공기가 젖은 풀잎처럼 차갑게 스며든다.

땀방울이 길을 그리면, 나는 그 위로 하루를 새로 세운다.

달리는 발걸음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꿈들이 깃든다.

책은 나의 또 다른 심장이었다.

글은 내 안의 호흡이었고, 시는 내 영혼의 나직한 기도였다.

브런치북의 한 페이지, 연재의 한 문장,

그것들은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조금 더 투명하게 만들어주었다.

몸도 마음처럼 길러야 했다.

수영장의 물결이 나를 감싸고, 헬스장의 무게가 나를 시험했다.

산책길 바람이 귀를 스치면, 나는 비로소 나를 놓아주었다.

저녁이면 야구의 환호와 드라마의 장면이

잠시 내 삶의 무게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언제나 끝은 글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미처 다 쓰지 못한 문장을 바라본다.

그것은 어쩌면 내 삶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가족은 나의 쉼이자 출발이었다.

아내의 웃음, 아이들의 앞날, 부모님의 건강.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나의 하루는 빛이 되었다.

나는 글을 쓰고 달리며, 그들을 지켜내고 싶었다.

“가족의 건강, 아내의 행복, 아이들의 미래”

언제나 내 일기의 마지막 줄에 새겨지는 기도문.

돌아보면, 8월은 특별하지 않았다.

거대한 사건도, 눈부신 장면도 없었다.

하지만 매일의 작은 반복들이 모여

내 삶의 골격을 만들었다.

꾸준히 걷고, 달리고, 쓰고, 읽는 일.

그것들이 모여

시인으로 등단하겠다는 소망을 이어가게 한다.

그리고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세상에 건네게 하리라.

내 삶은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하루하루의 꾸준함이 쌓여

나는 내일로 건너간다.

8월은 그것을 가르쳐 준 달이었다.

오늘도 나는 어제와 다르지 않게,

그러나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일기를 쓰고, 달리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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