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의 속삭임

by 이만희

붉게 타오른 노을 위로

내 마음을 날린다.

죽도록 사랑한 흔적,

바다의 끝에서 부서진다.

길이 없어도, 흔들림 없이

지는 해의 꼬리를 따라 날아간다.

공기마다 스민 열기와

빛의 잔해를 스치며.

해가 부르는 곳으로

달이 손짓하는 곳으로

영혼이 가닿는 곳으로

나는 새가 되어,

그 모든 빛과 그림자를 품고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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