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 그리움

by 이만희

이별은 흰 눈 위에

조용히 발자국을 새기는 일.

언 강 위에 쌓이는 눈처럼

그리움도 천천히 쌓인다.

차오른 눈물은 얼음이 되어

땅으로 떨어지고

흙 속 깊이 묻힌다.

서럽게 살아온 모진 세월만큼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남아

가만히 시간을 부른다.

그러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

모든 시간을 그리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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