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by 이만희

지팡이가 없어 돌아오지 못하는

맹인에게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등지며 홀연히 떠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어보지만 부를 용기가 없다.

빗물 먹으며 서있는 밤길에서

못 견딜 두려움으로 가슴을 쥐어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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