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홀로 꾸면 그저 먼 희망일 뿐이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 내게 있어 ‘꿈’이란, 단순히 내 마음속에 그려지는 그림이 아니었다. 그것은 언제나 함께하는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전의 힘이었다.
10년 전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섰던 경험이 내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었다. 세로토닌 드럼클럽 아이들과 국립국악원 무대 위에 섰던 순간, 나는 또다시 내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장애와 어려움이 만든 세상과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찰나였다. 15명 아이들이 안내자의 도움으로 무대에 올라갔다.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하루 5시간씩이나 연습했던 그 과정이 바로, 이 무대를 떠받치는 가장 강한 기둥이었다.
아이들은 북과 꽹과리, 장구를 잡았고, 하루하루 피땀 어린 연습의 결실로 무대 위에 섰다. 아이들의 손끝은 강렬했고, 표정은 단호했다. 아이들은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외치는 듯한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수많은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이 아이들이 이뤄낸 성취의 무게는 얼마나 클까?’, 아이들의 안에 숨어 있는 잠재력은 얼마나 무한할까?’ 그 답은 분명했다.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움직임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오래도록 세상에 울려 퍼질 울림이었다.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깨달았다. ‘꿈’이란 혼자서 꾸면 꿈이지만, 함께 꾸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 그 현실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늘 고통과 인내의 연속이었지만, 그 결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아이들은 굳은살에 피가 뚝뚝 흘러도, 포기하지 않고 연습했고, 결국 대회 3위의 성적인 은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는 아이들은 자신감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무대를 채웠다. 나는 ‘장애’라는 벽은, 결국 ‘도전과 노력’으로 넘어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내 인생에서 이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희망의 증거’였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꿈꾸는 데 있다는 것을. 그 손을 잡은 순간, ‘이루어내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성취는, 단순히 무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아이들의 성장과 노력, 그 과정에서 발견한 잠재력은 결국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아이들이 보여준 기적 같은 공연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뚜렷이 남아있다. 그때 아이들은 특수교사가 되었고, 또 다른 아이는 헬스키퍼와 사회복지사가 되어,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