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볼 수 없어도, 나는 안다. 바다는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삶은 늘 즉시 해야 할 현실을 내 앞에 들이민다. 고통은 예고 없이 오고, 불행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배웠다. 고통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볼 때, 불행은 다른 얼굴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때로 그것이 행복이라는 이름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지금 나는 더딘 시간을 살고 있다. 남들보다 느리고, 자주 멈춘다. 하지만 이 느림이 곧 멈춤은 아니다. 나는 나의 운명을 대신 살아줄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 혼자 가되 외롭지 않게, 고요하되 단단하게. 좌절은 떠가는 구름 같아서, 잠시 햇빛을 가릴 뿐 하늘을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내 마음에는 태양이 있다. 스스로 등불이 될 수 있는 힘이 있다. 파도가 아무리 높아도 나는 가라앉지 않는다. 파도는 나를 시험할 뿐, 나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나는 이미 수없이 흔들렸고, 그 흔들림 속에서 중심을 배웠다.
우리는 본래 빛나는 성품을 지니고 태어났다. 구름이 덮여도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잠시 가려질 뿐이다.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이는 오직 나 자신뿐이다. 내 행동이 내 삶을 만들고, 그 결과가 다시 나를 단련한다. 행동 없는 바람은 소음에 불과하지만, 반복된 행동은 운명이 된다.
마음을 평온하게 가꾸는 일은 거창하지 않다. 정리된 책상 하나, 제자리에 놓인 물건 하나, 하루를 버티게 하는 작은 습관 하나에서 시작된다. 나는 그 사소함을 수행처럼 반복한다. 보이지 않아도 질서는 느껴진다. 질서 속에서 마음은 숨을 고른다.
나는 스스로 빛나는 보석이 되려 한다. 보석은 군중 속에서가 아니라 홀로 있을 때 가장 또렷이 빛난다.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그래서 오늘을 허투루 살지 않는다.
내 인생의 등불은 내가 밝힌다. 슬픔이 와도, 두려움이 밀려와도, 나는 나의 빛을 끄지 않는다. 평정심은 세상을 이기는 힘이 아니라 나 자신을 지켜내는 힘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조용히 숨을 고르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보이지 않아도, 길은 내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