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방향을 바꾸는 거야

by 이만희

얘들아, 오늘도 좋은 아침이야.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어. 성적이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있거든.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건지, 그게 먼저야.

분노라는 감정 있잖아. 그걸 사람한테 쏟으면 길을 잃어. 근데 문제 쪽으로 돌리면 달라져. 누굴 탓하는 힘은 금방 바닥나. 문제를 푸는 힘은 계속 길을 만들어. 변명은 잠깐 날 지켜줘. 해답은 날 앞으로 데려가. 현명하다는 건 감정을 누르는 게 아니야. 그 방향을 바꿔주는 거지.

겸손은 뭘까. 나를 낮추는 게 아니라 상대를 세워주는 거야. 내가 겸손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돼. 나를 앞세우지 않는 태도. 그게 날 더 단단하게 만들어. 큰소리치는 사람보다 조용히 제 자리 지키는 사람이 더 오래 가.

우리 '안다'는 말 너무 쉽게 쓰지? 아는 것과 이해하는 건 달라. 아무리 많이 외워도 내 말로 설명 못 하면 내 것이 아니야. 이해는 머릿속에만 있는 게 아니거든. 손발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해. 배운 걸 설명할 수 있을 때, 그때 진짜 배운 거야.

사람 대하는 것도 그래. 진짜 사람다운 사람인지는 이렇게 알 수 있어. 나한테 이득 안 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나. 세상은 거래처럼 보여도 진짜 인격은 그 바깥에서 드러나. 많은 사람이 대답하려고 들어. 근데 너희는 이해하려고 들었으면 좋겠어. 경청은 기술이 아니라 인성이야. 많이 듣는다는 건 고개만 끄덕이는 게 아니거든. 마음을 내어주는 거지.

실패는 갑자기 안 와. 우리가 원칙을 잊고 목표를 놓칠 때 슬그머니 와. 오늘 편한 게 내일도 편할 거라고 착각하는 순간 길을 잃어. 쉬운 것만 읽고 쉬운 길만 고르면 당장은 좋아. 근데 성장은 늘 불편한 자리에서 시작돼. 이해 안 되는 문장 붙잡고 있을 때. 안 풀리는 문제 앞에 오래 서 있을 때. 그때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는 거야.

너희는 시각장애가 있는 학생이기 전에 한 명의 시민이고 한 사람의 인간이야.

오늘 하루만이라도 해보자. 사람보다 문제에 집중하기. 변명보다 해답에 힘쓰기. 나를 낮춰서 서로 높이기. 대답하려고 말고 이해하려고 듣기. 쉬운 길 말고 의미 있는 길 선택하기.

그렇게 쌓인 하루들이 결국 너희를 되고 싶은 사람으로 데려다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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