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우리 교실 창문 좀 봐. 아침 햇살 들어오고 있지? 근데 있잖아, 선생님이 요즘 계속 생각하는 게 있어. '나 하나 잘하면 그만이지'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진짜 그런가? 아니더라. 한 명이 단단해지면 그 옆에 있는 애들도 기댈 데가 생기는 거야. 너희 중 누가 열심히 하면, 그게 은근히 우리 반 전체한테 영향을 준다고.
솔직히 말할게. 우리 다 그러잖아. '좀 더 준비되면 하지 뭐' 이러면서 미루고. 근데 인생은 우리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아. 일은 먼저 닥치고, 준비는 하면서 되는 거야. 선생님도 처음엔 완벽하게 준비하고 수업 들어가려고 했는데, 이제 알겠더라. 그냥 시작하는 게 준비의 시작이구나. 망설이면 무서움만 커지고, 오래 생각할수록 용기는 식어버려. 그냥 해. 하다 보면 되는 거야.
살면서 욕먹을 일 생겨. 당연한 거야. 아무것도 안 하는 애들만 욕 안 먹거든. 뭔가 하려는 애, 새로운 거 시도하는 애는 무조건 누가 뭐라 그래. 그럴 때 일일이 반박하고 화낼 필요 없어. 그냥 내 속도로 가면 돼. 아는 게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모를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한 거야.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고 거기서 배우려는 애. 그런 애가 진짜 멋있는 거지.
가끔 보면 싸울 필요도 없는 일로 에너지 다 빼는 경우 있잖아. 설명할 필요도 없는 오해, 굳이 붙잡을 것도 없는 일들. "돼지랑 싸우면 더러워지는 건 너다" 이런 말 있잖아. 모든 싸움에 대응할 필요 없어. 침묵이 비겁한 게 아니야. 나를 지키는 거지. 흔들리지 않는 거, 그게 진짜 강한 거야.
있잖아, 이 세상에 가만히 멈춰 있는 건 하나도 없어. 나무도 조용해 보이지만 계속 자라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야. 자라거나, 시들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어. 그래서 선생님은 매일 아침 나한테 물어. "오늘 나는 자라는 쪽에 설 거야, 멈추는 쪽에 설 거야?" 이 질문 하나가 하루를 결정하더라.
힘들 때 있지? 진짜 지옥 같을 때. 도망치고 싶고, 때려치우고 싶고 그럴 때. 근데 말이야, 지옥을 지나가야 한다면 절대 거기서 멈추면 안 돼. 멈추는 게 제일 위험해. 계속 걸어가야 해. 어둠 속에 있다고 길 잃은 거 아니야. 그냥 아직 빛이 안 닿았을 뿐이야. 계속 가면 끝나. 그럼 우리는 전보다 더 단단해진 우리 자신을 만나게 돼.
선생님도 완벽하지 않아. 완벽하려고도 안 해. 그냥 너희 앞에서 계속 자라려고 노력하는 어른이고 싶어. 너희는 선생님이 하는 말보다, 선생님이 사는 모습에서 더 많은 걸 배우거든. 내가 어떻게 실수하고,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 그걸 보면서 너희도 너희만의 방식으로 자라는 거야.
그래서 선생님은 오늘도 생각해. 내가 자라는 만큼 너희 세계도 넓어진다는 거. 내가 단단해지는 만큼 우리도 함께 단단해진다는 거.
자, 오늘도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네. 이 빛 받아서 오늘 하루, 각자 조금씩이라도 자라 보자. 한 명의 성장이 옆에 있는 애를 깨우고, 그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씩 더 괜찮게 만드는 거니까.
그럼, 오늘도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