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이 중요해

by 이만희

얘들아,

오늘 아침에는 비가 오는구나.

나는 요즘 아침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고.

너희도 알 거야.

살다 보면 내가 옳다고 믿는 일이 있잖아.

누가 뭐라 해도, 괜히 설명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일.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걸 제일 먼저 포기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나더라.

사실 아무도 너희를 막을 권리 없어.

하지 말라고 할 자격도,

꿈 접으라고 말할 자격도 없어.

그런데도 우리는 너무 쉽게

"이번엔 아닌가 봐요" 하고

스스로 물러나.

그 순간, 삶은 조용히 작아진다.

헬스장 가본 적 있지?

딱 열 번 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아홉 번에서 멈추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

근육은 마지막 세 번에서 만들어진대.

팔이 떨리고, 숨이 가쁘고,

"이쯤이면 됐지" 싶을 때.

그때 한 번 더 하는 사람만이 몸이 바뀌는 걸 알아.

삶도 똑같아.

마지막 순간이 제일 아프거든.

그래서 그때 포기하고 싶어지는 거야.

근데 신기하게도,

그 고통을 딱 한 번만 더 통과한 사람한테

삶은 조금 다른 얼굴을 보여줘.

실패하면 실망할 수 있어.

당연해.

하지만 시도조차 안 하면,

우리는 절망하게 돼.

아무것도 안 했다는 사실이 제일 오래 남거든.

경험은 시도한 사람에게만 생기고,

지식은 몸을 던진 사람에게만 쌓여.

그러니까 너희는,

자기 자리에서 웃어야 해.

남 보면서 웃는 게 아니라,

내 자리에서, 내 삶 위에서 웃어야 돼.

스스로 만족 못 한 삶은

잃어버린 날들의 연속이 되거든.

내일 걱정하지 말고,

오늘을 살아.

오늘을 버티는 태도가

내일을 만들어.

나는 삶에 세 가지 상수가 있다고 생각해.

변화, 선택, 원칙.

우리는 매일 변해야 하고,

매 순간 선택해야 하며,

그 선택 위에서 원칙을 지켜야 해.

이 셋이 무너지면,

삶은 금방 흔들려.

어부들은 바다가 무섭다는 걸 알아.

폭풍이 위험하다는 것도 알지.

그래도 그들은 육지에만 안 머물러.

바다로 나가.

고기가 있어서가 아니야.

나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 안 되니까.

너희도 마찬가지야.

교실에만 머물지 말고,

세상으로 나가야 해.

새로운 곳에 너희 자신을 던져야 돼.

조금 불안해도,

조금 무서워도.

삶은 모순투성이야.

강해지고 싶으면서도 쉬고 싶고,

앞으로 가고 싶으면서도 뒤에 남고 싶어.

그 모순을 없애려 하지 말고,

조화롭게 안고 살아.

그게 삶을 지탱하는 힘이거든.

오늘,

포기하지 않겠다고

딱 하나만 마음속에 정해봐.

그 하나가 너희를 내일로 데려갈 거야.

자, 오늘 하루도 힘내자.

이전 09화자기만의 방향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