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7. 살은 안 빠지고, 위트는 붙었다.(feat : 신랑 속 마음)
새해가 되면 또 결심 3종 세트를 꺼내온다.
다이어트. 영어 공부. 운동.
(ft. '또 시작이네..ㅜㅜ')
올해는 꼭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년 전 몸무게로!
살들을 노려보다가
다이어트 보조제를 주문한다.
(ft. '운동을 하라고!')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
이번엔 진짜 독하게 하자 다짐하고...
그날 밤, 마지막으로 치킨을 시킨다.
(ft. '나는 프라닭을 좋아하는데..')
진짜 마지막으로. 맥주 한 잔까지.
드디어 도착한 보조제를 먹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미슥거리기 시작한다.
손도 떨린다.
앗, 이러다 쓰러지는 거 아니야?
(ft. '아니야 그렇게 쉽게 쓰러지지 않아')
화들짝 놀라 급하게 쌀밥을 퍼 담는다.
(ft. '내 그럴 줄 알았어')
“탄수화물아, 미안. 나 여기 있어~.”
나이가 나이니만큼, 천천히 하자...
(ft. '언제 하기는 한 거야?')
아침 출근길, 거울을 보니
얼굴이 통통하게 부어 있다.
“이건 붓기야. 살이 아니야. 갱년기잖아.”
(ft. '그렇게 계속 부어 있으면 살이라고 볼 수도 이어! 갱년기가 불쌍해.')
텀블러엔 물 대신 소이라테가 담긴다.
(ft. '하긴 유당불내증이 있으니..')
애꿎은 갱년기만 탓하면서
또 하루가 흘러간다.
그렇지만—
어떠한가?
살은 안 빠졌지만,
위트가 붙었지 않는가?
(ft. '이것이 올해의 실패 원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