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0. 큰 어르신 김장하
내가 이 에세이를 쓰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넷플릭스였다.
무엇을 볼까 한참 고민하다가 만나게 된,
어른 김장하.
어른 이라니, 사실 송구스럽다.
어르신이지, 어르신.
아주 작은 나는
타인을 위해 크게 베풀 줄도 모르고,
전 재산을 기증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판타지는 애초에 믿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분의 단단한 마음 앞에서
어찌나 내가 부끄럽던지.
이번 달의 입출금을 고민하는 작은 나는
가계부 엑셀을 덮어버렸다.
한 장면이 오래 남았다.
전화 통화 중, 어떤 사람이
“어디 그런 데에 지원하냐”며 나무라는 장면.
그때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를 모르시면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순간, 가슴이 아렸다.
나를 아는 건 나뿐이다.
내 안의 선한 마음도, 악한 마음도 남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나 같으면 저런 말 들으면 진작에 때려 쳤을 텐데.
그분은 평생을 타인을 위한 마음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어른이지. 아니, 어르신이지.
뚝심이 저렇게 단단 하니까.
그러니까, 어르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