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T가 된 F감성의 작은 어른 이야기

EP19. 머리든 쭉정이

by Mio

얼마 전 지인이 말했다.
“너무 겸손하면, 너를 잘 모르는 사람은
얕잡아볼 수도 있어.
조금 더 당당하게, 세게 나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행동이 어색해졌다.
오랜 시간을 이렇게 지내왔는데,
갑자기 고쳐질 리도 만무했다.
그 이후로는 괜히 마음이 복잡했다.

처음에 드는 생각은
나는 왜 저자세로 살았을까?
저 사람은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걸까?
혹시 내 말과 행동 때문에 저 사람이 나를 얕잡아보면 어떡하지?
내 마음과 몸이 삐그덕거렸다.
(모든 카톡에서 물결과 눈웃음 표시를 뺀다!)

다음 단계로 드는 생각은
그 사람이 평소에도 비교, 경쟁,

힘겨루기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면
그 말은 사실상 “나도 그렇게 본다”는 자기 고백일지 모른다.
‘겸손한 사람은 이용 대상’이라는 위험한 세계관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잠시 지인의 마음을 의심한다!)

별별 생각이 머릿속을 휘젓고 지나갔다.

그러다 생각을 접었다.

겸손은 나의 잘못이 아니다.
그건 나의 태도이고, 나의 선택이다.
(어차피 이제 와서 쉽게 바뀌지도 못한다!)

나의 배려와 겸손을 공감하지 못하고,
그걸 밟고 일어나 돋보이려는 사람이라면—
상종하지 않으면 된다.

머리든 쭉정이는,

걸러내야지.

알곡이냐 쭉정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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