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3. 운명을 믿으십니까?(1편)
24살, 꽃다운(?) 나이에 면접을 보고
출근하기로 한 주.
회사에서
“전 직원 회식이 있으니 와서 인사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추운 겨울, 긴 코트를 여미고
주먹고깃집 문을 열고 들어섰다.
식당은 생각보다 넓었고,
어디가 우리 회사 자리인지 알 수 없어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아는 얼굴이라곤 사장님과 실장님뿐.
그런데, 저쪽 식탁 한 구석.
누군가 눈에 확 들어왔다.
짧은 머리,
알이 큰 안경(촌스럽다 싶었다),
두꺼운 쌍꺼풀에 큰 눈(쌍수한 건가?),
전영록을 닮은 듯한 얼굴.
핑크와 브라운 잔체크 재킷
(남자가 저런 걸 입다니, 특이하다).
입구에 서 있었는데도
마치 카메라가 줌인한 것처럼 또렷하게 보였다.
주변은 포토샵 블러 필터 처리한 듯 흐려졌다.
실장님 손짓에 이끌려 회사 테이블로 갔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그 사람, 우리 회사 직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