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무수리면 어때
박사 졸업을 하면 교수가 되는 줄 알았다.,
실무경력도 있고 전공도 딱 맞고,
내가 쌓아온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보상이 따라올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늘 생각대로 되진 않는다..
물론 지금도 겸임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고.
엄밀히 말하면 '교수'는 맞다.
그런데 나는 어디서도 "저 교수예요"라고 말해본 적이 없다.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쳐요. 이 정도??
왜일까?
전임교수가 아니면 교수라고 말하는 게
왠지 거짓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임용을 고민하던 시절,
내가 한 친구에게 물었다.
“거의 다 정해진 자리잖아. 내가 갈 틈이 있을까?”
그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야~ 다~ 공주님들만 있으면 일은 누가 해?
무수리도 있어야지!”
그땐 입이 삐죽 나왔고,
‘칫’ 무슨 소리야 했지만
지금 생각은 다르다.
일 못하고 뒷소리 듣는 공주보다,
묵묵히 일 잘하는 무수리가 훨씬 낫지!!!.
우리 같은 작은 어른들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져야 하는 건 타이틀이 아니라
성실함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삶.
그게
내가 가진 가장 큰 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