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비워야 채워진다
2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땐,
진짜, 정말, 많이 무서웠다.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생활비,
아파트 대출금, 기타 등등…
계산기를 두드릴수록
‘그만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선택이었다.
게다가 나이도 50.
특별하게 살아온 나의 경력도
세상 기준에선 너무 낯설었다.
어디에 가도 '애매한 사람'이 되는 나를 과연 누가 쓰겠나 싶었다.
그쯤이었나.
나는 매일 밤 잠을 못 자고 뒤척였다.
그때는 그게 갱년기 증상인 줄 알고
석류즙을 사 마셨다.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기다.)
고민만 하던 어느 날,
남편이 툭 한마디 했다.
“그냥 때려 쳐. 아끼고 살면 되지 뭐.”
순간 ‘말도 안 되는 소리’ 라고
“생각 좀 하고 말해!”라고 핀잔도 줬지만
그 말이,
이상하게도, 용기가 되었다.
결국 나는
대책 없이 그만두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 뒤에야 비로소
내가 뭘 잘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릇의 물을 비워야 새 물이 들어온다.
다 아는 말이지만
물 버리기가 쉽나?
그래도 누군가
지금 고민중 이라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일단 해봐 .
발등에 불 떨어지면,
진짜 잘하게 돼!!.” 막 초인적인 힘이 나와!!
그리고
지금은
머리만 대면 잔다.
갱년기는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