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 제가요? AI를요?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휙휙 바뀌는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
텍스타일 디자인은 다~ 물감으로 그렸다.
커다란 화구 박스를 들고 다니며 어깨 빠지게 이동하고,
손으로, 브러시로, 줄무늬 점 무늬 하나하나 찍었다.
회사에 출근하면
넓은 사무실에 거대한 책상이 2열로 마주보고 있었고
각 자리마다 팔레트, 붓, 물통, 붓을 닦는 걸래가 놓여 있었다.
막내인 나는 제일 먼저 출근해서
붓을 빨고, 물통을 비우고, 새 물로 채웠다.
팔레트는 건드리면 큰일 난다.
이전에 만들어놓은 컬러를 건드리기라도 했다가는
다시 그색을 똑같이 만들기가 어려워서
전체를 다시 칠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수업할 때
학생들 에게
“라때는 말이야, 다~ 손으로 그렸어
줄무늬도 다~ 손으로 그렸어~’ 하면
무슨 쥐라기 때 시조새를 보는 눈빛이다.
그런데 나보고
AI 특강을 하라고??
MZ들이 한다는 그 말이 절로 나왔다
제가요??
박사학위에, 실무 경력 30년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사람은
“ 못해요 ”라는 말도 쉽지 않다.
방학 내내
유튜브로 공부하고 유료 구독을 하고
벼락치기로 공부 했다.
지금은 GPT랑 농담도 하고
Firefly로 디자인 기획도 하지만
한시름 놓을 틈도 없이 또 머가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게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