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1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열어봤다.
비온 뒤 날씨가 가장 좋다 그랬나.
정말 맑은 하늘과 바다가 나를 맞이한다.
바로 운동복을 챙겨 입고 러닝을 갔다.
바닷가를 달리니 신이 났는지 페이스도 빠르다.
30분 딱 달렸는데 땀도 적당히 나고 기분이 좋다.
강릉이나 속초에서 영화 촬영을 많이 했다.
촬영 때는 그냥 차로 왔다 갔다 하니까
내가 어디서 촬영을 했는지 위치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아있지는 않다.
뛰다 보니 촬영 때 방문했던 곳들도 보였다.
촬영할 때 내가 여기서 러닝 할 줄 알았을까.
젠장.
신나서 러닝을 하다가 펜션 카드 키를 잃어버렸다.
결국 여친분과 카드 키를 찾으러
러닝 했던 길을 다시 걸어갔다 왔다.
중간에 잠시 테라로사에 들려 커피도 마셨다.
테라로사 커피값은 자릿값이 반은 한다고 보는데
카드 키를 찾는다고 테이크아웃해서 나왔다.
결국 카드 키는 찾지 못했지만
억지로 보게 된 바다 풍경들이 참 좋다.
투덜대면서도 함께 걸어준 여친분께 감사.
바다를 실컷 보고 점심을 먹으러 왔다.
초당순두부 짬뽕을 먹으려 했었는데
짬뽕면이 아니라 쫄면 면이 들어간 건 싫었다.
그러다 결국 맛있는 짬뽕집을 찾아오게 된 것.
사람이 많아서 10분 정도 웨이팅 후 먹었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맛있는 짬뽕이었다.
나에게 짬뽕이 최애음식인데
나의 짬뽕 베스트 3에 들어갈 정도로 맛있었다.
시금치로 반죽한 면인데 정말 맛이 달랐다.
면이 맛있으니까 짜장면도 맛이 괜찮았다.
짬뽕 국물도 기름지지 않고 깔끔했다.
소화도 시킬 겸 강문해변 쪽 산책로를 걷는다.
바다 바로 앞에 이런 산책로가 있는 게 신기하다.
걷다가 세인트존스 호텔을 지나가는데
우리가 묵는 펜션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
여친분과 나는 다음 여행 땐 호텔을 이용하자고 했다.
펜션이나 모텔도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여행의 목적에 따라 다 선택의 이유가 있다.
쏠하우스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성수기도 아니고
솔직히 수영장 만으로 선택하기엔 가격이 아쉽다.
성수기가 아닐 때는 호텔을 이용하는 게
여러모로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택시를 타고 강릉역 근처 시내로 향했다.
여친분과 나는 강릉에서 촬영하면서 만난 사이다.
그때 강릉역 근처에서 1달 정도 숙박을 했었다.
그래서 강릉역 근처는 추억이 많다.
촬영 때는 촬영 준비하느라 관광을 전혀 못했다.
그렇게 차로 지나가던 거리를 관광하러 온 게 참
새롭기도 하면서 그때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런저런 실용적이고 감성 있는 소품들이 많다.
여친분께서 테이블보 2개를 샀다.
2개에 만 원밖에 안 한다.
오랜 시간 앉아서 감성을 채우는 카페는 아니다.
여기도 갤러리밥스처럼 맛집으로 접근해야 한다.
커피 맛이 묵직하고 좋았다.
시장도 돌아보고 하다가 피곤해서 숙소로 복귀.
날도 좋은데 바다나 보자며 바닷가로 나갔다.
사근진 해변 혹은 순개울해변 그 가운데쯤 같다.
많지 않은 사람들이 바다 구경을 하고 있었다.
잠시 바다 수영을 꿈꿨지만 절대 불가.
아예 바다를 못 들어가게 막고 있다.
그래도 예쁜 바다를 오랜 시간 바라봤다.
사진에 잘 담기진 않았지만
바다 하늘 풀. 그냥 다 싱그러웠다.
바다는 그렇게 많이 봐도 왜 볼 때마다
이런저런 다른 생각들을 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좀 애매해 숙소로 와서 수영장에서 좀 놀았다.
수영장 이용 시간은 15시부터 21시까지.
오늘은 배달보다 근처 식당을 가보자고 했다.
외진 곳이라 선택지가 거의 없다.
사근진해변, 순개울해변 이 근처가
큰 호텔도 없고 다 펜션 위주기도 하고
해가 지면 여행객이 올 이유가 없다.
그래서 늦게까지 하는 식당도 많지 않았다.
고기를 굽거나 국밥을 먹거나 거의 둘 중 하나.
고깃집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뭔가 깨름직.
그냥 국밥을 먹기로 했다.
막상 국밥집도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특별할 것 없는 돼지국밥이었다.
소주를 파이팅 있게 마시며 마지막 저녁을 보냈다.
숙소로 돌아와서 술을 더 마셨다.
여친분과 나는 애주가라서
여행에서는 술은 빼놓을 수 없다.
괜히 술을 먹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다가
평소에도 하지 않는 다툼이 있었다.
이렇게 리뷰를 쓰다보니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구나 싶다.
다툼 없이 잘 마무리 했으면 좋았것만.
술이 웬수인가.
내가 웬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