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3일차

2025.09.22

by 유브로

어제보단 날이 좋지 않았다.

오늘은 체크아웃을 해야했다.

짐을 들고 돌아다녀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오늘은 차를 빌리기로 결정.

강릉역으로 가서 쏘카를 빌려 점심을 먹으러 갔다.

여친분이 찾은 장칼국숫집이다.

어제 먹은 술 때문에 해장이 시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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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다. 여친분이랑 나는 노포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음식을 기대하며 가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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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깜빡하고 급히 먹다가 찍었다..

일단 음식이 나오는데 30분 정도가 걸렸다.

장칼국수는 약간 시큼했고 콩나물밥도 평범.

기대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편이었다.

가격이 싸지만 콩나물밥이랑 장칼국수가

비싼 음식은 아니니 그걸로 상쇄되진 않았다.

주말엔 엄청 웨이팅 한다고 하는데

내 입맛엔 웨이팅 할 정도의 식당은 아니었다.

이틀 동안 카페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방문한 카페들도 맛집 개념의 카페들이었다.

바닷가가 보이는 카페를 한번은 가자 싶었다.

결국 스타벅스를 선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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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나오는 스타벅스 글레이즈드 라테.

여친분이 먹고 싶어 해서 사 먹었다.

그렇게 드디어 바닷가를 보고 있는데

그러지 말고 바닷가로 나가자 싶었다.

바다가 코앞에 있는데 창을 통해서만 볼 필요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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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분이 챙겨온 위글위글 돗자리.

강문해변에서 드디어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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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제보다 좋지는 않았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사람들도 우리처럼 돗자리를 깔거나

파라솔을 펴고 바닷가에 앉아있었다.

강문해변이 이렇게 한적하게 앉아있기엔

참 좋은 바닷가인 것 같다.


어제의 다툼도 바닷가에서 다 풀고

다시 에너지를 충전한 우린 갈 곳을 찾았다.

절을 가고 싶었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고

오죽헌을 가게 되었다.

사실 오기 전까진 오죽헌이

신사임당과 이이가 살던 곳인지도 잘 몰랐다.

입장료는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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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오죽헌 옆에 있는 600년이 된 매화나무다.

나무가 나이가 너무 많아 햇빛을 가려주려고

양산처럼 구조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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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5만 원의 배경이 된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면

돈이 들어온다고 해서 무조건 찍었다.


오죽헌을 가서 정말 다행이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강릉 여행 중 가장 재밌었다.

오죽헌에는 1시간마다 가이드가 있는데

시간이 맞는다면 꼭 가이드분과 함께 해야 한다.

가이드분이 말을 너무 잘하시고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셨다.

한명회가 조선에서 가장 많은

노비를 거느린 사람이란 걸 어디서 알 수 있겠나.

아는 만큼 보인다고

가이드분의 가이드를 받으며 구경하니

정말이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사람은 지식에 대한 욕심이 누구나 있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시간은

언제나 뿌듯하고 묘한 쾌감을 준다.

오죽헌 안에 화폐 박물관도 잘 되어있다.

아이들이랑 가도 좋고 볼거리가 참 많다.

차 반납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장칼국수가 부실해서 그런지 배가 고파서

강릉 김밥으로 가서 김밥을 포장했다.

여기도 촬영 때 추억이 있는 곳이다.

항상 정신없이 김밥을 사간 곳인데

그때마다 맛이 좋아서 기억에 남는다.

유명한 맛집인지는 모르지만

여친분과 나의 추억의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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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참치김밥과 매운 참치김밥을 샀다.

청양 참치김밥이 자연스럽게 맵고 좋았다.

추억을 빼고서도 맛있게 먹었다.


차를 반납하고 커피를 사서 강릉역으로 갔다.

강릉역에 앉아서 떠날 기차를 기다리니

갑자기 서울로 돌아가기 싫어졌다.

여친분은 그냥 하루 더 있을까

농담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여친분과의 여행은 항상

여친분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여친분의 휴가 개념으로 가곤 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 그때마다

나는 항상 고민이 많은 시기이곤 했다.

그래서 그녀는 휴가를 마냥 즐기지 못하고

항상 나의 고민을 함께 나눠주곤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남는 것 같다.


우린 돌아오는 KTX에서

멀지 않게 또 여행을 가자고 약속했다.

이번 여행도 즐거웠기 때문에

또 다른 여행을 기약하는 것이 아닐까.


항상 지키지 못하는 다짐이지만

다음 여행 때는 꼭 그녀가 여행을 오롯이 즐길 수 있게

옆에서 배려해 줘야지라고 또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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