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7
내 블로그가 여행 블로그가 되어가는 것 같다.
무튼 남산에서 시작한 데이트를 기록하고자 한다.
데이트도 일종의 여행이니까.
충무로에서 만나 남산을 오르려다가
여전히 더운 날씨에 포기.
여친분 옷을 사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광화문까지 가게 되었다.
당이 떨어져서 커피를 마실 곳을 급히 찾았다.
그냥 눈앞에 보이는 대로 들어간 곳이다.
하나는 말차고 하나는 멜론.
진짜 당 충전 톡톡히 했다.
검색해 보니 체인점인 것 같은데
처음 이용해 보는 곳이었다.
커피가 특별히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다양한 맛의 번이 있어서 또 와보고 싶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 식당 검색.
여친분의 검색으로 알게 된 곳이다.
광화문에서 을지로까지 걸어서 갔다.
청양 크림 누룽지 통닭.
달콤하고 맵고 호불호 없는 맛이다.
닭은 장작에 구워서 부드럽다.
밥도 많고 파스타면도 추가할 수 있다.
여친분이랑 맥주도 한잔하고
진짜 배 터지게 먹었다.
나중에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다.
둘 다 과식했다고 생각해서
낮에 포기했던 남산을 다시 도전.
을지로에서 또 충무로로 걸어갔다.
급 또 당이 떨어져서 젤라또를 사 먹었다.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 난다.
이천 쌀맛이랑 딸기류..
그리고 서비스로 하나를 더 선택할 수 있는데
저게 살구인가 그랬는데 제일 맛있었다.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이날은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있는 날이었다.
다시 남산을 가려고 했던 것은
소화시키려고 한 것도 있지만
남산에 가면 불꽃을 볼 수 있을까란 기대 때문이었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데
이미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여친분은 네이버 지도 CCTV?
그걸 통해 미리 보고 있었다.
멀리서지만 폭죽을 보긴 했다.
폭죽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이
동시에 환호성을 터트리곤 했다.
그리고 동시에 말했다.
"예쁘다"
문득 궁금했다.
예쁘다는 건 뭘까.
나도 저 폭죽이 예쁘다고 느끼는데
근데 왜 예쁘다고 느끼는 거지.
이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예쁘다고 느낀 이유가 뭘까.
여친분한테 물어보니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여친분을 자주 봐도
항상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여친분도 폭죽도 모두 예쁘지만
오히려 그걸 예쁘다고 느끼는
그 마음이 더 예쁜 것이 아닐까.
스스로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폭죽을 보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도 예쁘다고 생각한다.
하루 종일 너무 걸은 우리는
남산을 걸어내려왔고 헤어졌다.
여친분과는 이렇게 서울을 돌아다니는
데이트는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오랜만이기도 했고 코스도 완벽했다.
근데 이 글의 제목은
남산이어야 할까.
종로여야 할까.
광화문이어야 할까.
서울이어야 할까.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