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0
여친분과 가는 이번 여행.
청량리에서 만나서 KTX를 타고 출발.
1시간 반 만에 강릉에 도착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더 내리는 비.
배가 고팠기에 비를 뚫고 걸어서
역 근처 옹심이 집으로 향했다.
옹심이와 회막국수 그리고 강릉 막걸리를 먹었다.
강릉 막걸리는 생각보다 좀 달았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평범했다.
호텔을 알아보던 중 여친분이 찾은 펜션.
체크인보다 약간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다가 체크인.
실내 사진은 없는데 약간 감성 펜션?
근데 홈페이지 사진보다는 좁아서 약간 아쉽.
그러나 이 펜션에 온 이유는 수영장 때문이었다.
바다 수영을 하고 싶었는데
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급격히 가을이 오더니
비 예보도 있고 도저히 바다수영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수영장에서라도 놀자고 해서 수영장이 있는
쏠하우스를 오게 된 것이다.
수영장이 넓진 않지만 온수풀이어서 춥진 않았다.
여친분과 나는 수영을 못하지만 그럼에도 잘 놀았다.
초당동을 가려고 시티 버스를 탔다.
시티 버스는 강릉에서 바닷가로만 이동하는 버스이다.
배차가 엄청 기니까 시티 버스로만
강릉을 여행하는 건 불가능.
비가 엄청 와서 기다리는 동안 옷이 다 젖었다.
정말 옷이 다 젖어가면서 찾아간 갤러리밥스.
커피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났길래 찾아갔다.
초당옥수수 커피랑 아이스크림, 옥수수빵을 먹었다.
진짜 너무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나는 입맛이 까다롭지는 않아서 다 잘 먹는다.
그래서 반대로 엄청 맛있어하는 경험도 많이 없다.
그러나 갤러리밥스 커피는 정말 먹자마자 놀랐다.
가격에 비해 양이 적다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초당동에 온다면 무조건 와야 하는 커피집이다.
옥수수 맛이 강하면서도 커피와의 조합이 훌륭하다.
빵도 그렇고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
옥수수 맛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고 너무 부드럽다.
실내 분위기가 감성 카페는 절대 아니다.
맛집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 그런 커피집이다.
서울에 있을 땐 강릉 가뭄을 실감을 못했었다.
그러나 물 이슈로 쉬는 가게들도 많았고
웬만한 카페들이 설거짓거리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 컵에다가 커피를 주곤 했다.
비는 솔솔 내리고 우린 초당동을 산책했다.
작은 마을에 곳곳에 소품 숍이 있고 카페가 있다.
1시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는 마을이다.
고즈넉한 이 분위기가 우린 참 좋았다.
너무 북적거리지 않으면서 분위기도 있는
괜찮은 관광마을이라고 생각했다.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감기에 걸릴 것 같아
닭강정을 사서 숙소로 복귀했다.
초당동에 있는 닭강정 집이어서 그럴까.
닭강정에도 옥수수를 잔뜩 올려줬다.
닭강정은 무난했고 옥수수는 여친님이 좋아했다.
여친분이 워낙 옥수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닭강정으론 아쉬워서 회도 배달시켰다.
배달을 시키고 보니 초당동에 있는 횟집이었다.
오징어순대를 추가했는데 순대는 아쉬웠고
회는 그런대로 맛이 괜찮았다.
포장을 너무 고급스럽게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숙소가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
밖에 나갈 생각은 아예 못했고
숙소에서 닭강정, 회와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먼저 체력이 소진됐으나
여친분은 여행의 여흥을 즐기려고 했다.
늦게까지 놀다가 강릉 첫날을 마무리한 것 같다.
비가 많이 왔던 첫날.
춥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강릉 여행을 다 마치고 돌아보니
첫날 초당동을 둘러봤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갤러리밥스에서 먹은 커피도 너무 맛있었지만
소박하고 고즈넉한 초당동을 조용히 거닌 시간이
진짜 여행 온 것 같은 실감을 준 것 같다.
우연히 마주한 공간과 시간
그 감흥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