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 3.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철학자의 현실 조언
<챕터 10. 누가 그러더라 요즘에는 생각을 팔면 돈이 된다고>
요즘엔 그런 말이 들린다. “생각을 팔면 돈이 된다.”
처음엔 너무 허무맹랑한 말 같아서 웃었다.
그게 가능하다면 나는 그 누구보다 부자였을 테고
이런 비참한 인생을 살진 않았을 테니 말이다.
나는 생각이라면 그 누구보다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아마 죽는 날까지도 멈추지 않을 거니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었다.
생각은 팔 수 있다.
다만 문제는,
팔 수 있는 생각과 팔 수 없는 생각 사이엔 큰 벽이 있다는 것.
팔리는 생각은 빠르고, 명확하고, 유용해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의 흥미를 끌고,
당장 뭔가를 해결해 줄 것 같아야 한다.
그에 비해 내가 해온 생각은 느렸고,
복잡했고,
때론 아무 쓸모도 없어 보였다.
나는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했고,
외로움과 자존감, 인간다움에 대해 곱씹었다.
그런 생각은 쉽게 팔리지 않았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그 생각이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릴 때라는 걸 깨달았다.
결국 팔리는 건 생각 자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유용하기도 하고 필요하기도 한
상품화된 생각이었다.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유명인도 아니다.
그저 매일 살아남기 위해 버티며,
생각을 붙잡아온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그 생각들이 글이 되고,
그 글이 누군가의 하루를 붙잡아 준다거나
때론, 그 누군가의 곁에서 같이 걸어가 줄 수 있다면,
그건 돈보다 큰 무언가가 된다.
나는 아직도 가난하다.
하지만 이제는 내 생각이
세상에 닿을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리고 언젠가는,
생각을 팔아서가 아니라,
생각으로 누군가를 살렸다는 이유로
내 삶이 더 단단해질 거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그리고 쓴다. 팔리든 말든. 누군가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