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세이스트 레지나 Aug 09. 2024

유기견 입양기  

우주 그리고 달이

2018년 2월, 우리 가족과 17년 8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던 제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유기견 한 마리를 보호하고 있는데 키우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제키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셨던 분이었다. 제키가 간 후 혼자 된 달이를 위해 좋을 것이라는 가족회의 결과로 입양하기로 했다. 사진을 보자마자 딸아이는 이름부터 지었다. '우주' 

지인은 우주의  온 몸에 붙어있는 진드기를 떼어주고 목욕시켜서 우리집까지 데려다 주셨다. 어떻게 버려졌는지, 나이는 정확히 몇살인지 모르지만  이것도 인연이겠거니 싶었다. 우선 먼저 동물 병원에 데려가서 기본 건강검사와 함께 필요한 예방접종을 했다. 이빨로 보아 생후 1년 미만이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우주와 달이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둘다 암놈이라 비교적 별 갈등없이 잘적응했다.

우주는 올해로 만 일곱살, 달이는 만13살이다.

우주는 웰시코기 믹스견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다리가 짧다. 다리가 짧아도 점프실력은 짱!!!

장난끼 많은 우주, 달이가 많이 봐준다 ㅋㅋ


달이의 쿠션을 우주가 차지하고 달이는 찌부 ㅜ

뭐지 ??? 갸우뚱~


달이도 어렸을땐 티비를 곧잘 보더니 지금은 전혀~ 우주는 동물이 나오면 저렇게 가까이가서 본다 ㅋㅋ

의젓하고 고고한 달이. 3개월에 한번씩 털을 깎아준다.

역시 우주와 달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산책~ 빨리 열어주세요~~~

아빠 다리는  든든한 침대~

우주의 개인기 II ㄱ자로 몸 구부리기`엄청 유연함 ㅋㅋ굳이 이 좁은데서 이러고 있는 이유, 아무도 모름 ㅋㅋ

눈오는 날의 산책은 최고최고!!!

달이 언니야~빨리좀 와~

나 힘들어서 못간다~~~

캠핑도 같이~

내가 아빠 차지했지롱~~~ ㅋㅋ 웃는 표정이 예쁜  우주~

같은 날 수술해서 동병상련의 아픔도 함께 나누는 우주와 달이 ㅜ

지금은 회복해서 산책 열심히!!!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일상이 행복이다. 누군가에 의해 버려진 우주가 우리 가족이 되어 함께 한 지 벌써 6년째다. 역시 반려동물은 함께 할거면 힘들더라도 반드시 둘 이상을 키워야 좋다.  2~3년 전부터 달이는 잇몸에 염증이 생겨 수술, 눈꺼플에 혹이 나서 수술 그리고 최근에 유선종양 제거 수술까지 13년차가 되니 여기저기 아픈데가 많아진다. 달이는 임신을 두번 했었는데 두 번 다 유산을 했다.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겠지만 연관성이 있지 않나싶다. 유선에 종양이 여러개 생겼고 그 중에 큰 것을 떼어내는 수술을 했는데,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단다. 재발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수술한 지 한 달 만에 또 큰 혹이 잡힌다. 수의사가 좀 더 지켜보잔다.  우주도  좀 늦은 편이지만 최근에 중성화수술을 했다.  반려견들도 사람걸리는 병 다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려동물 인구가 점점 늘어나니 동물병원도 의료보험 적용이 시급한데, 언제나 시행되려나...아예 어린 강아지들이라면 펫보험이라도 들으련만...


어린 자녀가 있는 집들은 매번 실랑이를 벌인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게 해달라는 아이들, 반대하는 엄마 또는 아빠. 무엇보다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가족처럼 끝까지 책임져줄 수 없다면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한다. 어렸을 때는 작고 예뻐서 키우다가 크고 병들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달이야~우주야~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