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의 한강독조도(寒江獨釣圖)

양연산방의 소장일기. 3

by 임예흔



1. 여름의 소소한 감상, 설경산수.


예로부터 문인들은 여름에는 겨울 산수화를, 겨울에는 여름 산수화를 감상하며 계절의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이러한 풍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짐에 따라 무더운 여름의 시작을 설경산수로 즐겨보려 한다.




2. 작자미상의 한강독조도(寒江獨釣圖).


작가 미상이나, 수준급의 숙련된 붓놀림으로 제작된 것으로 판단되며,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솜씨임은 분명하다. 다만, 전문 화원의 섬세함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림의 필법(筆法)을 면밀히 분석해 볼 때 동원(董源), 황대치(黃大癡), 예운림(倪雲林) 등의 고전 남종화(南宗畵) 기법을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강조어도.jpg 작자미상의 한강독조도(寒江獨釣圖)


계자원화보(芥子園畵譜) 등 고전 산수화보(山水畫譜)를 깊이 연구한 숙련된 화가의 작품으로 판단된다. 소품임에도 불구하고 평원(平遠)의 구도를 전혀 어색함 없이, 정교하고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산림을 제외한 공간에 담채를 사용하여, 어두운 배경에 설경을 표현하였다. 고목의 잔가지가 없는 모습은 삭풍고절(朔風孤節)의 세한(歲寒)의 정취를 자아내며, 홀로 노를 젓는 어부는 그림의 정적을 더욱 강조하는 듯한 연출을 자아낸다.




3. 마무리.


비록 소품에 불가한 규모의 작은 그림이지만, 무더운 여름철에 대비할 만한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금번 여름철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어옹(漁翁)님과 심도가 있는 논의를 진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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