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의 "하우스오브바이닐_성수점"

성수에서 느끼는 홍콩

by 임예흔


KakaoTalk_20250526_131651178.jpg "하우스오브바이닐_성수점"_입구사진


일요일 오후, 주말의 끝자락에서 커피를 즐기기에 적당한, 적절한 수준의 고객이 있는 카페를 찾아 성수동으로 향했다. 성수동은 평일과 주말 모두 늘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지만, 메인 지역에서 벗어난 북성수 지역은 예상외로 한적하여 조용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성수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북성수 지역으로 올라가다 보면 옛날 상가건물이 보인다. 그 상가건물 2층에 "하우스오브바이닐_성수점"이라는 카페가 있다. "하우스오브바이닐" 카페는 서울에 연남, 상수, 망원 등 카페지점이 있지만 지점마다 추구하는 공간의 분위기가 다르다.


이번에 찾아가게 된 "하우스오브바이닐_성수점" 카페는 홍콩영화에 나올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곳은 1960년대 홍콩의 모습을 연출하였으며 동서양의 복합적인 느낌과 더불어 그 당시 홍콩이라는 정체성을 담아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한 공간에 홍콩이라는 도시의 전체적인 느낌을 다 담아낼 수는 없지만, 틈틈이 보다 보면 홍콩의 느낌이 물씬 나는 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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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오브바이닐_성수점"


세심하게 배치된, 핀조명보다 밝은 조명과 수족관 등의 오브제를 통해 과거 홍콩 영화 특유의 공간적 연출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현재는 유행에 뒤떨어져 사용되지 않는 커튼 등의 소품 활용은 홍콩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여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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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오브바이닐_성수점" 가구와 카페라떼


공간은 미드센추리 가구로 연출되었으며, 조화와 이질감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문한 카페라떼는 올드패션 칵테일 전용잔에 제공되어, 이 또한 예상치 못한 조화였다.


라떼는 초콜릿 계열의 진하고 무게감 있는 풍미를 지니고 있으며, 산미가 적어 우유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깔끔한 맛을 제공하였다. 또한, 3단 접이식 테이블 위에 놓았을 때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연출되어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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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오브바이닐_성수점" 카운터와 영화포스터


카페 벽면을 장식한 홍콩영화 포스터는 오늘따라 특정 영화 관람 욕구를 자극해 준다. 더불어 전시된 영화 장면 엽서 또한 포스터와 마찬가지로 영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공간의 실내장식과 가구 배치도 만족스러우며, 포스터와 엽서를 통해 영화적 추억을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카페이기에 음료의 맛 또한 중요하지만, '하우스오브바이닐_성수점' 카페는 음료보다는 공간 연출의 가치가 더욱 높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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