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동의 "TXT Coffee"

창덕궁 돌담따라 마시는 커피

by 임예흔


KakaoTalk_20250519_183340896.jpg 창덕궁 돌담에 핀 작약


5월, 계절의 여왕답게 모든 곳이 싱그러운 녹음으로 장관을 이룬다. 3, 4월의 화려한 춘망(春望)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5월의 풋풋한 생명력은 그 어떤 계절보다 뛰어나다.


5월의 아름다운 풍광은 어디를 가든 햇살과 녹음이 어우러져 최고의 장소라 할 수 있지만, 특히 창덕궁은 그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선택이다. 화중지왕(花中之王) 모란이 만개하는 시기로, 궁궐의 위엄 속에 피어난 모란은 공간의 장관을 압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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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궐내에 핀 모란


궁궐의 군왕 자리를 놓고 모란과 작약이 경쟁하는 듯하다. 모란은 나무처럼 풍성한 꽃잎과 햇빛 사이로 드리우는 그림자가 부귀와 품격을 상징한다. 반면 작약은 모란만큼 화려하지 않으나, 그윽하고 매혹적인 향기로 뛰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듯하다.


두 꽃의 고고한 아름다움은 5월의 궁궐을 더욱 풍성하게 장식하여, 어느 꽃을 궁궐의 대표 꽃으로 선정할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할 것 같다.


KakaoTalk_20250519_183254008.jpg 가회동 카페 'TXT Coffee'


창덕궁 관람 후 모란과 작약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셨다면, 이제 후각과 미각을 만족시킬 카페가 필요하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안국동, 삼청동, 가회동 일대, 즉 북촌은 관광명소이자 최근 각광받는 카페 밀집 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안국동과 삼청동 주변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다수의 카페가 있으며, SNS 인증사진을 남길 만큼 인기가 높아졌다.


활동적인 SNS 활용 및 다중 밀집 환경에 거리낌이 없는 분들께는 안국동과 삼청동이 적합하겠으나, 조용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선호하시는 경우 가회동을 추천한다. 가회동은 북촌 지역이지만 아직 조용하고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조용한 데이트 또는 개인적인 사색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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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커피 콜롬비아 세드랄 & 아이스라떼


특히 가회동 끝자락에 있는 'TXT Coffee'는 드립 커피 전문점으로, 산뜻한 산미를 선호하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카페는 창덕궁 돌담을 끝으로 올라가면 보이고 반대편에는 ‘춘곡 고희동 미술관’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풍경에 운치까지 더하고 있는 곳이다.


'TXT Coffee'는 소규모이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카페로, 주문서는 연필로 점검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진한 녹색 실내장식이 특징이며, 사장님께서 직접 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준다.


이날 음료는 아이스 콜롬비아 세드랄과 라떼를 주문했다. 라떼는 우유의 크리미함과 원두의 고소함이 조화롭게 어울려 목 넘김이 부드러웠다. 매우 깔끔한 마무리로 커피타임의 조기 종료가 아쉬울 정도였다.

드립 커피는 신선한 풋사과의 산미와 구운 견과류의 고소함이 잘 드러나고, 얼음 희석에도 깔끔한 목 넘김을 유지했다.


창덕궁을 가거나 혹은 북촌을 가게된다면 필히 가서 마셔야 하는 카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