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메리골드 마음세탁소

[독서감상문] 메리골드 마음세탁소

by 커리어해커book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은 메리골드의 꽃말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고 평펌한 인생을 소망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연재해와 같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시련과 개인이 살아가면서 온전히 자신만이 겪는 성장통 같

은 시련을 겪으며 살아간다. 메리골드 꽃말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을 기

대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상처는 지워야만 살 수 있는 게 있고, 어떤 상처는 성장과 성숙의 마디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겪는 아픈 상처를 모두 지울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행복해질까?『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얼룩진 마음을 세탁하면 정말로 행복해 질까?”라는 물음에서부터 시작한다.

동화책 삽화에나 나올법한 메리골드라는 아름다운 마을에 주인공 지은은 사람들의 얼굴진 마음을 빨아줄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마음세탁소’를 운영한다. 삶은 슬픔으로 가득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굉장한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 중에 시원하게 자신의 얼룩진 인생을 완전히 지우는 인물은 많이 없었다.

등장인물 재하는 연인과의 이별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진로에서 인정받지 못해 몹시 괴로운 인생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지우고 싶은 얼룩은 어릴적 엄마(연자)가 문을 잠그고 나가던 그 외로움만 지우고 싶다고 했다.

연희는 연인과의 헤어짐으로 외로움을 몹시 겪고 원망, 미음, 사랑의 마음을 모두 다 지우려고 하지만 결국 “이제 그만 지울래요. 사랑했던 기억, 그냥 전부 간직할래요”라고 말하며 사랑했던 기억은 간직하며 원망은 멈추기로 했다. 연자는, 젊은 시절 닥치는데로 공장에서도 근무를 했다. 전 남편인 공장장의 아이를 가졌지만, 이미 유부남이었기에 살림을 함께하진 못했고 그렇게 아들 재하를 홀로키우며 모진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 어머니의 인생을 잘 알기에 재하는 지은에게 엄마의 얼룩을 모두다 지워주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하지만 연자는 “참 사는거 이상하죠. 그때는 아파 죽을 거 같아서 제발 그만하게 해달라고 하늘한테 애원했는데, 돌아보니 그 상처들도 다 내 삶이었어요. 상처 없으면 나도 없더라고요(p.172)”라고 말하며 아들이 엄마를 위해 주는 선물이니 받겠지만 지운지는 않는다. 대신 떠올릴 때마다 덜 아프게 주름만 조금 다려주는 것으로 그친다.

등장인물들의 마음얼룩 세탁을 통해 이 소설이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는‘어쩌면 꿈꾸는 일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은 굳이 마법을 쓰지 않아도 우리 모두의 삶에서 가능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삶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힘은 실수하고 얼룩지더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용기와 특권같은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 마법은 선택받은 특별한 이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당신도 나도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p.264)' 라는 부분이다.

이 소설은 판타지적 내용과 사실적인 내용을 더해 인생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소설에 해당한다. 에세이 작품을 주로 출간했단 윤정은 작가의 장편 소설로서는 첫 작품이자 그동안 『하고싶은데로 살아도 괜찮아』,『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에세이 글들을 보아도 작가는 자신의 삶의 내면을 들여다 보며, 치유하는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누구나 "우리의 마음의 얼룩을 지울 수만 있다면"이라고 소망할지 모르지만, 이쩌면 우리 마음속에는 이미 모두 마음의 세탁소가 하나쯤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마다 아픈 상처를 하나쯤은 안고 살아가지만 우리는 그 시련을 잘 극복하고 이겨내며 인생을 살아간다. 시련이 없다고 마냥 행복한 인생도 아니며, 이번 인생은 망했다고 생각한 이망생도, 아픈 상처만 있다고 해서 슬픈 인생도 아닌 것이다. 우린 각자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저마다 제 몫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 이 소설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도“이것도 내 인생, 저것도 내 인생, 그러니 저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라고”말하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독서에 대한 나의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