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풍경이 처음 말을 걸던 순간

조르조네 <템페스트>

by H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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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조네

<템페스트> 약 1508년

Oil on canvas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갤러리



the tempest, 폭풍


폭풍 전과 같은 하늘, 서 있는 젊은 남자, 아기를 안고 있는 여인,이 풍경 속 인물들의 행동은 설명하기 어렵고 이야기의 중심도 예상이 되지 않으며 이 그림으로 향하는 시선은 자연스럽게 하늘, 땅, 빛 등으로 흘러가는 듯하다. 폭풍이 오기 직전의 공기, 흐릿함, 멈춘 시간 등이 배경 전체를 감싸고 있다는 것, 성서 이야기나 신화가 아니라 하늘의 색, 흐르는 물, 바람의 움직임에 더 많은 의미를 둔 것처럼 보인다.


1500년 초 베네치아는 유럽에서 가장 화려하고 복잡한 도시였고 교역과 부가 넘쳤다. 예술가들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그림을 시도하기도 했다. 조르조네는 30대 중반 흑사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보여준 작은 변화는 베네치아 회화를 바꾸기 시작했다.


여행 중 우연히 들른 낯선 도시에서 갑자기 공기의 냄새가 달라지는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 갑작스레 먹구름이 다가와 차가운 공기가 코를 스치는 그 순간, 비가 올 듯 말 듯한 하늘과 말없이 느껴지는 변화를 템페스트에서 느낄 수 있다.



그림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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