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바라보다

외젠 부댕 <트루빌 해변> 1865

by H Y

외젠 부댕

<트루빌 해변>

1865 oil on canvas

미네아플리스 미술관

외젠 부댕

<트루빌 해변>

1890년경 oil on canvas

런던 내셔널 갤러리




분명 이곳은 해변이지만 화면의 대부분은 하늘이 차지하고 있다. 구름의 움직임, 빛의 변화, 하루의 흐름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여행이 날씨와 시간을 체감하는 경험으로 바뀌는 순간, 해변은 더 이상 먼 자연이 아니라 목적이 된다. 우산을 든 인물, 산책하는 사람,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오후가 있다. 자리를 옮기고, 모자를 고쳐 쓰고, 하늘을 한 번 더 올려보며 시간이 쌓인다. 그리고 바다는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외젠 부댕은 1824년 노르망디 옹플뢰르에서 태어났다. 항구와 하늘이 일상이었던 그는, 정규 아카데미 교육 대신 현장에서 자연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렸다. 1850년대 후반부터 트루빌과 도빌의 해변을 찾았고 같은 장소 다른 날 그림을 그렸고, 그래서 <트루빌의 해변>은 연작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 바다에 부댕은 젊은 모네와 야외로 나가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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