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로: 숨결을 기억하며
울집 막둥이, 땡이가 숨결을 거둔 지 어느덧 수일이 흘렀다.
시간은 참 묘하다. 한 달도 지난 듯, 불과 이틀 전처럼 선명하기도 하다.
브런치에 올린 글을 보면서
그때의 숨결을 떠올렸다.
정자에서 들려오던 아이들 웃음소리, 시원한 바람, 멀리서 들리던 강아지 짖는 소리와 사다리차 소음까지...
모든 것이 땡이의 마지막 장면에 덧입혀져 지금도 오롯이 느껴진다.
5월 마지막날 정자에서 땡이가 내무릎에 앉아서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건 9일후였다.
시간이 흘러도, 지금도 울집 TV 옆
땡이의 유골함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지만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걸 말없이 전하듯이.
요즘 집 안은 조용하다.
장난감, 간식, 방석, 그리고 그릇.
모두 사라지고 없지만,
그 자리를 허전함이 어스스하게 퍼져
집안의 공기마저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 허전함 속에서 땡이의 온기를 다시 꺼내본다.
그 아이는 단지 반려견이 아니었다.
하루의 리듬을 만들어주고, 나의 말에 귀 기울이던 존재,
힘들어도 일어나게 해주는 묵묵한 친구였다.
시간은 이 허전함을 흐리게 만들지도 모르겠지만,
그 온도는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 곁에 오래 있었던 만큼,
이제는 마음 한켠에서
오래도록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