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유언
그 일은
다시 꺼내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
이미 지나갔고,
그때의 상황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굳이 다시 묻지 않기로 했고,
다시 해석하지 않기로 했다.
그 선택은
불편함을 줄여줬다.
적어도 당장은 그랬다.
그 기억은
정확히 정리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열어보지 않기로 한 상태에 가까웠다.
돌아보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도 않았고,
지금의 판단을 방해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 기억은
닫힌 채로 유지됐다.
잊힌 것은 아니었지만
다루지 않는 쪽에 가까웠다.
시간이 지나도
그 상태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다만
꺼내지 않는 방식으로만 존재했다.
돌아보지 않아도 되는 기억은
대부분 그렇게 남는다.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문제가 될 여지가 남아 있어서.
그 기억은
정리되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를 차지한다.
지문의 질문 : 질문이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