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로 : 복잡한 마음속 한켠
아직은 말이 되지 않은 마음이 있다.
단어 하나 붙이기에도 조심스러운,
덜 정리된 감정이
내 안 어딘가에서 가만히 숨 쉬고 있다.
말이 되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 감정은 너무 빨리 식어버릴까 봐,
나는 감히 말로 꺼내지 못하고
조용히 곁에만 두고 있다.
언어는 때때로 정리를 요구하고,
정리는 존재를 가두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마음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설명 이전의 온도,
의미가 되기 전의 결,
눈물도 아니고, 슬픔도 아닌
그 '무언가'의 옆에 가만히 앉아 있다.
지금은
말보다 머무름이 더 정직하다.
감정보다
‘감정이 되기 직전의 감각’이 더 진실하다.
그래서 나는 선택한다.
말하지 않기를.
그러나
절대 외면하지 않기를.
지금 내 곁에 있는 이 마음은,
비록 아직 이름은 없지만...
나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다.
지문 : 질문이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