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어느 여름날, 이 산문집을 쓰기 시작했다. 야외 온도는 30도가 넘어갔다. 먼 곳 어딘가에서는 거리로 나온 종교인들이 폭염으로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고 한 달 전인 올해 6월은 2018년에 기록된 국내 폭염 최고치를 단숨에 넘어섰다. 한동안 지구는 앞으로 계속 더워질 테니 올해 여름이 앞으로의 여름 중 가장 시원할 것이라는 게시글이 SNS에 돌아다녔다. 콧방귀를 뀌었지만 최근 장마철임에도 하염없이 밝은 하늘을 보며 약간의 두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마르지 않은 시멘트에 순간을 남기듯, 일상이지만 특별한 이야기들을 모아 이 산문집에 담았다.
만약 당신이 서점에서 무심코 꺼내본 책이 이 책이라면, 혹은 브런치에서 우연히 들어온 글이 이 매거진이라면 이 산문집의 나의 이야기를 빗대어 당신의 이야기를 떠올려보길 소망한다. 당신의 이야기도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읽힐 수 있다는 말. 그 말이 꼭 전하고 싶었다.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이 여름이 끝나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