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을 해놓고 50을 한 것처럼 보이는 신기한 내 경력기술서를 정리하며
지난 내 이력을 정리를 하면서 '나는 참 간결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좋은 쪽으로.
아래는 한때 '링크드인의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떠돌던 이미지다.
그땐 나도 세인트 니콜라스 산타 클로스를 보며 깔깔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가 보며 웃어야 할 대상은 김 크리스였다.
무려 천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도 고작 적는 말이 '1년에 한 번 장난감 배달'이라니...
나를 가지고 사기 칠 생각도 없지만, 내가 했던 일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아래와 같이 이력을 정리하고 있다.
목적 조직인 회사에서 내가 정말 쓸모 있는 사람인가를 증명하려면
그래서 우리 팀이 어떤 일을 하려고 했고, 내가 한 업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성과를 냈는지 보여줘야 할 거 같다.
어떤 템플릿에는 이 부분과 프로젝트 부분을 다른 섹션으로 구분하던데
개인적으로는 한 흐름에 보이는 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좋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은 회사 단위로 경력을 묶었어서 거쳐왔던 팀을 나열하고 아래 프로젝트를 적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팀을 구분해서 목표를 적고 연계된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레이아웃을 고민해봐야 할 거 같다.
이 레이아웃도 나중에 수정되면 한번 글로 적어봐야겠다.
시간을 갖고 나의 지난 회사생활을 돌이켜보니 경력기술서에 적히지 않은 업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중요하지 않아서 떠오르지 않은 게 아니라, 내가 생각한 틀에 맞지 않았던 업무였다.
그동안은 경력기술서에 '이 프로젝트를 적어야지'라고 마음먹고 연결된 큰 키워드만 적었었다.
그런데 모든 업무들을 적다 보니 새롭게 프로젝트로 묶일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존에 내가 적었던 키워드보다 더 핵심적인 것들도 발견했다.
노션에서 작업하고 있는 지금의 내용들을 '마스터'로 두고,
지원하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들 위주로 뽑아서 경력기술서를 만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했던 모든 업무들을 나열했다면 이를 다시 묶을 때는 '성과'를 중심으로 하려 한다.
많은 분들이 수치 성과를 중요하게 말씀하시는데, 안타깝게도 난 수치 성과가 없는 프로젝트도 있다.
정말 성과가 나지 않아서 혹은 성과 관리 부서에 미처 확인할 생각을 못해서 등등.
하지만 내가 이 업무를 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숫자가 아니더라도 내가 업무를 통해 키운 역량, 배운 점은 다른 프로젝트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정성적인 성과로도 프로젝트를 묶어보려고 한다.
포트폴리오에만 레슨 런을 쓰라는 법은 없을 테니까.
아직 구직에 조급해서
나를 대충 신문지에 싸서라도 어디든 안기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의 쉼이, 이번의 주변 정리가,
비록 좋은 곳에 못 가더라도 나를 고급 포장지에 싼 보석으로 남기기를 바라며
이력 정리를 얼른 끝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