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다테 야스오 | 웅진 지식하우스
이 책을 통해 AI와 인간의 뇌가 어떻게 다르게 작동하는지 조금 더 선명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미 AI는 인간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정보를 알고 있고, 어떤 질문에도 그럴듯한 답을 내놓는 시대다. 그래서 언젠가는 AI가 인간의 뇌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인간의 뇌를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핵심 이유는 분명했다. AI는 신체가 없기에 오감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초병렬로 처리할 수 없고, 망각을 하지 못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불필요한 정보를 버리며 정제하는 능력이 제한적이고, 잘못된 데이터조차 학습 과정에 포함될 수 있다.
인간은 오감으로 들어온 방대한 정보와, 망각을 통해 걸러진 ‘핵심만 남은 정보’를 바탕으로 타인과 감정을 주고받는다. 흔히 “감정을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아는 것은 다르다”라고 말하듯,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건 단순한 정보의 문제가 아니다. AI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저장된 데이터와 확률에 따라 감정 표현을 ‘생성’할 뿐이다. 아무리 그럴듯하게 공감하는 척해도, 인간은 직관으로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빠르게 알아차린다.
인간처럼 감정의 교감을 나눌 수 없다는 점은 AI의 한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물론 많은 업무가 AI로 대체되는 흐름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모든 것이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오히려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IT 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했고, 일할 때만큼은 T형(논리형)으로 변하는 극 F형(공감형) 인간이다. 그래서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합리적인 공감을 할 수 있는 F형 인간이 오히려 T형 인간을 품을 수 있지 않을까?’ T의 논리는 머리로 이해할 수 있고, F의 감정은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반면 T형 인간이 F형 인간을 온전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애초에 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 일 수 있으니까. 결국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르고, 머리로만 아는 공감은 진심이 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AI는 결국 T형 인간의 끝판왕 아닐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률적으로 가장 그럴듯한 답을 구성하고, 최대한 논리적으로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감정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인간은 감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한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뇌의 여러 영역을 동원해 정보를 통합하고, 직관을 끌어올려 판단하며, 지금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아낸다.
결국 앞으로 회사에서 생존하려면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한다. 정보 기반의 작업은 AI를 적극 활용해 속도와 품질을 높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조직 안에서는 동료 간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더 단단히 길러야 한다. 더 나아가 팀원의 역량을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것은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역량이다.
2026년에 완독 한 두 번째 책이다. AI 시대의 막연한 불안감을 조금의 안도로 풀어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영감으로 AI 시대를 조금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책을 써주신 이와다테 야스오 작가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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