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 페이지2북스

by 자룡파파

작년 크리스마스에 아내에게 태수 작가님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라는 책을 선물했다. 회식 자리에서 회사 동료가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해 줬는데, 찾아보니 아내가 좋아할 따뜻한 내용인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바로 주문했다. 우리 부부는 책을 읽다가 잠드는 것을 좋아해서 보통 침대 머리맡에 책을 놓아두곤 한다. 그러다 머리맡에 있던 아내의 책을 내가 집어 들었는데, 내용이 따뜻하고 편안해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다음 날에도 이 책이 자꾸 생각났다. 원래는 새로운 책을 찾아 읽을 계획이었는데, 잠들기 전 읽었던 내용이 마음에 남아서 또 펼쳐보고 싶어졌다. 아내가 약속이 있어 집을 비운 틈에 후다닥 읽어 내려갔다. 선물해 주고 내가 먼저 읽는 게 좀 우습긴 했지만, 마침 휴일이라 시간도 넉넉했다.



나는 스스로를 자주 몰아붙이며 더 열심히, 더 효율적으로, 남들보다 더 빠르게 나아가라고 채찍질해 왔다. 사실 나는 늘 경쟁하는 사람이다. 지는 걸 싫어하고, 이기는 방법을 금방 찾아내는 편이다. 꾸준히 하는 것에도 자신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경쟁들이 때로는 허탈하게 느껴진다. 이를 악물고 이겨서 뭐 하나. 정작 상대는 나에게 관심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운 좋게 이긴다 해도 결국 위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법인데.



이 책은 지금의 나에게 “이미 충분히 잘 살고 있다”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 때문에 스스로 불행을 만들 필요 없다고, 억지로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그저 불필요한 불행만 만들지 않으면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 메시지 자체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또 “노력은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도 깊이 공감되었다. 솔직히 말해, 내 또래가 TV나 유튜브에 출연해 갑자기 유명해지거나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소식을 보면 괜히 질투가 나곤 했다. 최근 ‘흑백 요리사’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이 있는데, 이상하게 그 친구가 등장하면 TV 채널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동갑내기가 잘 되는 게 배가 아픈 건지, 그 친구만은 성공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스스로도 알 수 없지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이 참 부끄러웠다.



나도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면서 왜 남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지 못하는 걸까. 그래도 앞으로는 작가님 말씀처럼, 오직 나 자신을 위해, 내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기대하며 다른 사람의 성공에도 기꺼이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조금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보통 만나기만 하면 운동도 좀 하고 술도 적당히 마시라며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그런 말들이 사실은 듣기 싫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위한다며 뾰족하게 말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정말 친구를 위한 마음에서였는지, 아니면 그저 친구를 핑계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쏟아낸 것뿐인지 잘 모르겠다.


이제는 쓸데없는 말은 줄이고, 조용히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2026년에 완독 한 첫 번째 책이었다. 힘을 빼고 인생을 살아갈 필요가 있는 나를 이완시켜 주는 책이라 정말 좋았다. 이 책은 소개해준 회사 동료에게 감사하고, 좋은 글로 멋진 한 해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준 태수 작가님에게도 감사하다.


<책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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