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 북로망스

by 자룡파파

이 책은 생각보다 가볍게 읽혔다. 죽음과 연결된 이야기임에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술술 넘어갔다. 아마 최근에 읽었던 전작들이 죽음을 더 깊고 무겁게 다룬 책들이어서, 상대적으로 덜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읽는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그 순간에 단 하나만 떠올린다면 무엇일까? 아마도 남겨질 아내와 아들 강아지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다. 그들이 나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꿈에라도 나타나 로또 번호라도 알려주고 싶을 것 같다. 물론 죽는 ‘순간’에 그런 생각을 실제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또, 이상하게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죽음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되는 일처럼 느껴진다. 다만 나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남아 있다면, 그게 완전한 죽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구의 긴 역사 속에서 인간 개인의 생애가 먼지보다도 작다고 생각하면 두려움은 줄어드는데, 대신 슬픔이 남는다. 지금까지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죽음이 있었을까. 그만큼 많은 사연도 조용히 사라졌겠지. 문득 두려워진다. 나 또한 다르지 않을 테니까.


나의완벽한장례식.jpg


작가의 이전글[독서일기] 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