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와 개발자의 말 안 통할 때 생기는 외주 실패 사례와 해결책
외주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어요.
“개발자랑 대화가 안돼요.” (또는 말이 안통해요, 그 외 나쁜말들)
실제로 외주 클라이언트, 기획자, 마케터분들과 협업하다 보면,
같은 단어를 쓰고 있지만 의미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회원가입 기능 추가해주세요”라는 요청도,
기획자는 → 이메일 인증 포함한 가입 절차
개발자는 → DB 스키마부터 API 설계까지
전혀 다른 레벨에서 이해하고 있는 거죠.
저는 외주와 인하우스를 오가며 5년간 개발자로 일하면서
이런 ‘소통 문제’가 얼마나 큰 리스크가 되는지, 몸소 겪어본 짬밥(?)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현실적인 문제와, 어떻게 해결해나가면 좋을지 실무자의 시선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일부는 주관적일 수 있어요.
‘기획 언어’와 ‘개발 언어’는 완전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리스트 페이지 만들어주세요”라는 말 하나에도,
기획자는 디자인 시안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개발자는 서버 연동 여부, 필터 기능, 페이지네이션 등을 생각합니다.
즉, 어쩔 수 없이 같은 말을 해도 다른 걸 상상하고 있는 거예요.
“이 기능 추가해주세요.”라고만 말하면,
개발자는 이게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 구현에만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왜’가 빠진 소통은 본질에서 벗어난 결과물을 낳기 쉬워요.
“느려요”, “불편해요”, “좀 깔끔하게 바꿔주세요” 같은 피드백은
개발자에게는 너무 추상적입니다. (= 개발자가 당신을 싫어합니다.. )
어느 시점에서 느린 건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불편한 건지를 짚어줘야 개선이 가능해요.
예시:
“회원가입 기능 넣어주세요.” X
“비회원 구매가 많아 회원제 전환을 유도하려고 해요. 간편가입 방식으로 이메일+비밀번호만 받는 가입폼을 추가하고 싶어요.” O
“이걸 만들어달라”보다 “이런 문제가 있는데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접근하면,
개발자도 다양한 기술적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느린 거 같아요” X
“상품 클릭 후 상세페이지 로딩에 4~5초 정도 걸려요. 이미지 때문인지 확인 부탁드려요.” O
화면 공유로 실제 UI를 같이 보면서 이야기하면, 오해가 줄어듭니다.
회의 후에는 회의록을 남겨, 말로만 합의된 내용을 정리해두면 분쟁도 줄어들어요.
개발자를 단순히 ‘기술자’로만 바라보면, 항상 "왜 이렇게 말이 안 통해?"라는 벽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문제 해결을 함께 고민하는 ‘협업자’로 대하기 시작하면, 대화의 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기술 용어를 몰라도 괜찮아요.
대신 문제를 설명하고, 맥락을 공유하고, 기대하는 방향을 함께 맞춰가는 게 중요해요.
개발자도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외주개발, 결국 소통이 90%입니다.
계약서보다 중요한 건,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
제가 경험한 개발사 중에서, 소통 스트레스가 적었던 몇 안 되는 팀이 바로 똑똑한개발자였어요.
개발자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리드하고,
기능을 만들기 전에 ‘왜 필요한지’를 함께 고민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외주 개발에 고민이 있다면 소통까지 책임지는 개발사, 똑똑한개발자를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